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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드디어 자신의 아내를 공개했다.
오타니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아내 및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에 아내가 등장한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 사실을 알린 뒤 이튿날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즌 전이기 때문에 지금 발표한 게 맞다고 생각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에 방해가 되는 어떤 것도 있으면 안된다. 좀 일찍 발표하고 싶었다. 그러나 서류 절차를 거치느라 좀 늦어지기는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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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결혼 발표 당시 아내에 대해 "내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해 준다. 평범한 일본인"이라며 "다저스에서 내 인생을 새롭게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특별한 사람과 새 삶을 시작했다. 우리 둘과 반려견(데코이)까지 셋이 함께 할 것"이라고 적었다.
AP는 이날 오타니의 한국행 소식을 전하며 '오타니 쇼헤이가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아내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사진으로 공개했다. 그는 공항에서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옆에는 팀 동료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보인다. 이 사진은 오타니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으며 다저스는 구단 X 계정에 오타니 부부 사진과 무키 베츠 부부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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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해 FA 협상을 벌일 때부터 아내를 공개하기까지 모든 '개인사'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느닷없이 알리고 있다.
우선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게 아니다. 오타니는 작년 12월 10일 인스타그램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내가 뛸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직접 밝혔다. '본인피셜'로 전세계 야구팬들이 이목이 쏠린 소식을 밝혔다는 건 굉장히 뜻밖이었지만, 동시에 '오타니다웠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총액 7억달러 가운데 97.1%에 해당하는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받는 지급유예(deferral)로 지정해 다저스 구단이 자신이 몸담는 동안 꾸준히 우승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여유 공간을 부여했다. 지급유예는 오타니가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게다가 오타니는 마크 월터스 구단주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중 누구라도 다저스를 떠나면 자신도 계약을 옵트아웃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오타니의 진심과 예측불가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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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마찬가지로 개막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은 대부분 가족을 동반해 입국하고 있다. 스페셜 게임과 개막 2연전이 잇달아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 메이저리그 분위기가 물씬 풍길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