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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이 가장 빛나는 방법은 역시 팀 성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두번째 이적이다. 서울고 졸업 후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안치홍은 첫 FA때 KIA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롯데에서 뛴 4시즌 동안 꾸준히 11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2루수로서 녹슬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고, 2할8푼~3할 가까운 평균 타율을 유지했다.
이제 한화 선수로 주황색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홍은 새 팀 동료들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KIA에서 함께 뛰었던 이명기 등 옛 동료들이 있는데다 새 동료들도 반갑게 맞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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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옮겼지만 그는 여전히 팀 성적에 대한 갈증이 있다. KIA에서는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었다. 신인이던 2009년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기도 전에 팀이 우승했고, 8년이 지난 2017년 이제는 중고참으로 다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롯데에서는 계속 좌절을 겪었다. 안치홍이 롯데에서 뛴 4시즌 동안 팀은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5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치홍은 "결국 선수들이 가장 빛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은 팀 성적이 우선인 것 같다.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다. 그래서 올해는 한화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그게 FA 계약을 하고 나서 첫번째로 들었던 생각이다. 가을야구를 하고, 그리고 우리가 점점 더 강한 팀이 돼가면서 나중에는 정말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단계적 성장을 하고 싶다. 팬분들이 가장 바라는 게 그게 아닐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안치홍 기용에 대해 2루를 주로 보겠지만, 1루수로도 병행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치홍 영입만으로 내야 뎁스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안치홍은 "이제 제가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고, 이제는 2루를 고집하고 이런 게 아니라 1루도 상황에 맞게 왔다갔다 할 것이다. 언제든 맞춰서 뛸 수 있는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