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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지난시즌 타격 1위다. 팀타율 2할7푼9리. 767득점으로 득점도 최다다.
문성주가 2할9푼4리, 김현수가 2할9푼3리, 박해민이 2할8푼5리를 기록하는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던 LG는 상하위 타선 구분 없이 터지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그래도 좌타자 위주의 타선은 아무래도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 위즈 왼손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LG를 상대로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좋은 피칭을 하는 등 특정 선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올시즌엔 왼손 외국인 투수가 부쩍 늘었다. 20명중 8명이 왼손 투수다. LG는 이들 중 7명과 상대를 해야 한다. 벤자민과 같은 또 다른 '천적'이 생길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좌투수에게 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 잘치면 좋겠지만 100% 다 잘할 수는 없다"면서 "단점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년처럼 장점에 집중해서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그래도 작년보다 좌투수에게 타율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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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강한 왼손 타자를 상대로 밀집 수비 벽을 쌓는 경우가 많다.
교타자들이 많은 LG지만 시프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다. 특히 김현수나 오지환 등이 시프트로 인해 안타가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3할을 밥먹듯 치던 김현수의 타율이 최근 3년 연속 3할을 기록하지 못한 건 시프트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오지환도 올시즌 시프트로 인해 타율이 많이 내려갔다.
김현수 오지환은 물론 왼손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시프트 금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LG의 긍정적인 바람이다.
LG는 붙박이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불안하게 2024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염 감독이 새 마무리로 뽑은 유영찬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타선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시프트 금지'라는 KBO의 결정이 타격 1위 LG의 방망이에 날개를 달아줄 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