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10월 31일, 야쿠르트 스왈로즈 내야수 마쓰모토 유(29)는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어렵게 올라와 프로야구 선수가 됐는데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2020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5년 만에 유니폼을 벗었다.
1m79-86kg 우투좌타 외야수. 먼 길을 돌아 프로가 됐다.
후쿠오카 출신인 마쓰모토는 히가시후쿠오카고등학교 시절 고시엔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한 좌완 모리 유다이가 고교 동기생이다.
그를 주시하던 야쿠르트가 2019년 육성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했다. 2020년 7월 정식 선수가 됐다. 그해 10월 유니폼에 '93번'을 달고 1군에 올라가 첫 안타를 쳤다. 데뷔 시즌에 9경기에 나가 2안타를 때렸다.
2021년엔 27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2안타-2타점, 2022년엔 7경기에서 3할5푼3리-6안타을 올렸다. 더 이상 1군 출전은 없었다.
1군 통산 43경기에서 홈런 없이 61타수 20안타, 타율 3할2푼8리, 2타점.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으나, 2군에선 좋았다. 2022년 57타점을 올려, 이스턴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마쓰모토가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뒤 일본 매체에 등장했다. 야구가 아닌 전혀 다른 진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1월 경찰관 채용시험에 응시했다고 한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대졸자 경쟁률이 5~6대1로 쉽지 않은 길이다. 마쓰모토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찰관처럼 남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기른 체력과 인내력을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시험을 통과하면 경비나 기동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
|
프로야구 선수 출신 경찰관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