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어떻게 결승을 간다는 거야?"
|
정답은 '일부만 그렇다'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4개팀이 2개 조로 나누어 조별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1차 예선이 진행된다. 풀 리그제라고 보면된다. 각 팀은 총 3번 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린다. 이어 각 조 상위 2개팀이 슈퍼라운드를 역시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른다. 단, 이미 1차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팀은 서로 대결하지 않는다. 즉, 각 팀은 상대 조 상위 2개 팀과 '2번' 경기하는 식이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면 결국 한국과 대만이 남은 1차 라운드 2경기에 모두 이겨 2승1패가 될 경우, 한국은 대만에 당한 '1패', 대만은 반대로 '1승'인 상태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는 뜻이다. 반대편 조도 마찬가지다.
|
안타깝게도 '그럴수도 있다'가 정답. 대만에 당한 1패가 매우 아프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오르면 대만과는 경기를 하지 않고, 반대 조 상위 2개 팀과만 싸운다. 상대는 일본과 중국이 유력하다. 일본이 3승으로 조 1위, 중국이 2승1패 정도로 조 2위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슈퍼라운드는 1승팀 2개(대만 일본)와 1패팀 2개(한국 중국)인 상태로 시작되는 셈이다.
자 그럼,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자. 2승1패다. 여기서 고민하지 않으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대만의 선전을 응원해야 할 처지가 된다. 대만도 일본과 중국을 연파한다면 대만 1위(3승) 한국 2위(2승1패) 일본 3위(1승2패) 중국 4위(3패)로 슈퍼라운드 순위가 정해진다.
하지만 한국이 2승을 했는데, 대만이 만약 일본에 진다면 계산이 복잡하다. 바로 이 경우에 한국이 '다 이겨도 결승에 못가는' 일이 벌어진다. 일단 전적은 세 팀이 모두 2승1패로 같아진다. 이럴 경우 순위는 ①승자승 ②팀성적지표(TQB) ③자책점-TQB ④팀간 대결시 타율 ⑤동전던지기로 결정된다.
이는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뱅(WBSC)과 아시아야구연맹(BFA),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의 규정에 따라 운영된다는 원칙(사진 캡쳐 참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기술적 규칙 이슈에 대해서는 BFA의 룰과 규정이 적용된다(Technical issues: Resolved in accordance with the BFA Rules and Regulations.)'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BFA 주관 대회에서는 승자승과 TQB 등으로 동률시 순위를 적용한다.
|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단 전제는 무조건 일본-중국을 큰 점수차로 이겨놔야 한다. 이후에 첫 번째 방법은 대만의 전승을 기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만이 일본에 가능한 적은 점수차(0대1이나 1대2 정도)로 지길 기원하는 것이다. 어쨌든 당분간은 대만의 응원단에 묻어가는 게 좋다.
왜냐하면 2승1패로 한국과 대만 일본이 같아지만 서로 물고 물린 상황(한국→일본→대만→한국)이라 ①승자승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②TBQ를 봐야 하는데, 이는 총득점/공격이닝-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된다. 결국 득점은 많이, 실점은 적게하면 TBQ가 높아진다. 현재 한국의 TBQ는 -0.111(1득점/9이닝-2실점/9이닝)이다.
하지만 한국이 전승을 거뒀는데도, 일본이 대만에 한국전보다 더 월등히 큰 점수차로 이긴다면 한국은 3-4위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슈퍼라운드 한일전(8월30일)보다 대만-일본전(31일)이 하루 뒤에 열린다. 한국 야구는 다른 팀의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서글픈 처지가 된 것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