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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는 대표적인 '두산 킬러'다. 지난해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이 0.39밖에 되지 않는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은 민병헌이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니 얼마나 위력적인 피칭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슬라이더, 커브 조합에 의표를 찌르는 직구로 재미를 봤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분석은 불가능했다.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됐기 때문이다. 이날 잠실에는 오후 7시30분께부터 비가 내렸다. 7시41분 심판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고, 30분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결국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다만 레일리 입장에서는 꽤 아쉬울 법한 하루였다. 좋은 컨디션으로 아주 잘 던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회 선두 타자 박건우를 삼진, 2번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후 민병헌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일을 바깥쪽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비가 내렸다. 4회 2사 만루 오승택 타석이었다. 롯데 팬들은 애꿎은 하늘을 쳐다봤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앞선 등판에서 조기 강판 당했던 레일리도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물론 최근 두산 타격감을 고려하면 남은 이닝 어떤 일이 벌어질지 속단할 수 없다. 레일리에 약했어도 장타 능력을 지닌 타자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속된말로 긁히는 날이었기 때문에 롯데가 조금 유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롯데는 전날까지 두산에 7승5패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이기도 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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