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대형 거포가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에스밀 로저스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117경기에 출전해 28홈런을 때려낸 강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29일 밤 선수단과 조우했다.
로사리오는 지난 22일 한화 구단과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00만달러 등 총액 130만달러에 사인하고 일주일 뒤인 29일에 일본 고치에 도착해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날 저녁 고치 인근 마쓰야마 공항에 도착한 로사리오는 구단 직원과 함께 약 2시간여 택시를 타고 이날 밤 9시경 한화 선수단 숙소인 고치 선라이즈 호텔에 다다랐다.
잠시 외출중이던 김성근 감독 역시 로사리오의 도착 예상 시간에 맞춰 호텔로 돌아와 로비에서 로사리오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말쑥한 정장 차람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를 의식한 듯 털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다.
로사리오를 가장 반갑게 맞이한 것은 콜로라도 시절 팀 동료이자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로비에서 기다리다 로사리오가 들어오자 환하게 웃으며 포옹을 했다. 이어 주현상 등 젊은 선수들도 로사리오와 악수를 나눴다.
특히 김 감독은 로사리오에 대해 처음부터 파격적인 배려를 해 눈길을 끌었다. 신뢰와 기대감의 증거로 보인다. 이날 로사리오가 먼저 김 감독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감독은 현재 몸상태를 물었다. 그러자 로사리오는 "계속 이동하면서 시차 때문에 다소 피곤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 감독은 "그럼 내일 오전에는 일단 쉬고, 오후에 몸상태를 본 뒤에 앞으로 훈련 일정을 정하자"라고 제안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을 계속 이동하느라 지친 로사리오를 배려한 것이다. 당연히 로사리오의 김 감독에 대한 첫 인상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의 제안을 들은 로사리오는 크게 고마워한 채 방으로 올라갔다. 로사리오와 김 감독의 첫 만남은 그렇게 유쾌하고 훈훈하게 이뤄졌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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