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와 먹퇴]박석민-정우람, 어떤 성적내야 몸값하는걸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28 14:00 | 최종수정 2016-01-28 18:10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박석민이 수비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26/

96억원, 84억원.

듣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액수. 정말 큰 돈이다. 그렇다면 이 돈을 받는 야구 선수는 도대체 어떤 성적을 내야할까.

FA로 인생 대박을 친 선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NC 다이노스로 적을 옮긴 박석민,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정우람이다. 박석민 96억원, 정우람 84억원이다. 박석민은 역대 FA 최고액 신기록을 썼고, 정우람은 불펜투수로서 이런 큰 돈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 이들 뿐 아니다. 한화 김태균은 4년간 15억원의 연봉을 받아오다가 FA로 84억원을 또 받으며 잔류했다.

구단이 아무 생각 없이 이들에게 많은 돈을 안기지는 않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내야 몸값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성적을 넘어야 이 몸값을 했다'는 공식은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기준은 제시할 수 있다.

박석민의 경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 기록을 넘어서는게 기본이 될 듯. 타율은 지난해 3할2푼1리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만큼 지금의 꾸준함만 유지하면 된다. 홈런은 2014 시즌 27홈런, 지난해 26홈런을 때렸다. 이제는 30홈런을 목표로 해야한다. 타점의 경우 지난해 116타점을 기록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세자릿수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올해도 파괴력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3할-30홈런-100타점이면 박수를 받을 것이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인만큼 세이브 수가 평가 잣대가 될 듯. 한 시즌 개인 최다 신기록은 25세이브인데, 성에 차지 않는다. 최소 30세이브는 넘어서야 최고액 불펜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김태균의 경우는 단순 성적보다 한화 구단의 상징이기 때문에 후한 연봉을 받게 된 것도 있다. 기록도 좋아야 하지만 선수단 중심에서 팀을 잘 이끌어야하는 역할도 해야한다. 물론, 성적도 좋다 하면 더할 나위 없다. 지난해 3할1푼6리 21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찬스에서 타점을 많이 추가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역시 팀 성적이 따라야 이들의 평가도 좋아질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좋은 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8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 그는 지난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잘했지만, 그가 받은 돈과 눈에 보이는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쉽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훌륭한 영입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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