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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억원, 84억원.
구단이 아무 생각 없이 이들에게 많은 돈을 안기지는 않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내야 몸값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성적을 넘어야 이 몸값을 했다'는 공식은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기준은 제시할 수 있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인만큼 세이브 수가 평가 잣대가 될 듯. 한 시즌 개인 최다 신기록은 25세이브인데, 성에 차지 않는다. 최소 30세이브는 넘어서야 최고액 불펜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김태균의 경우는 단순 성적보다 한화 구단의 상징이기 때문에 후한 연봉을 받게 된 것도 있다. 기록도 좋아야 하지만 선수단 중심에서 팀을 잘 이끌어야하는 역할도 해야한다. 물론, 성적도 좋다 하면 더할 나위 없다. 지난해 3할1푼6리 21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찬스에서 타점을 많이 추가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역시 팀 성적이 따라야 이들의 평가도 좋아질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좋은 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8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 그는 지난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잘했지만, 그가 받은 돈과 눈에 보이는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쉽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훌륭한 영입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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