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계약 끝난 서재응, 갑작스러운 은퇴결정 왜?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6-01-28 17:2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재응(39)이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연봉 7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은퇴를 결정했다.

광주일고와 인하대를 거쳐 1998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 입단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서재응은 18년 동안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 그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와 KBO에서 시즌 9승만 4차례 기록했을 뿐 10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2003년 미국 메이저리거가 됐다. 풀타임 첫해 9승 12패 평균자책점 3.82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04년 5승10패 평균자책점 4.90으로 부진했다. 2005년에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지만 후반기에 깜짝 활약을 펼치며 8승2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겼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고향팀인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서재응은 2008년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국내 무대 두 번째 시즌인 2009년에도 5승4패에 그쳤던 서재응은 2010년부터 건강을 회복하며 실력발휘를 했다. 2010년 9승7패 평균자책점 3.34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1년에는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를 오가며 8승9패 2세이브 2홀드로 마당쇠를 자처했다.

그리고 2012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경기 선발 등판 동안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수립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2점대(2.59)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9승8패에 머물렀다.

서재응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선동열 감독 시절인 2014년 은퇴 위기에 몰렸다가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말 KIA는 코치직을 제의했는데, 서재응은 선수로 1년 더 뛰겠다고 했다. 고향팀 KIA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구단도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재계약을 결정했다. 그러나 구위나 몸 상태를 감안하면 올시즌 1군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팀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는 KIA는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서재응은 지난해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9경기에 선발 등판, 1승4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코칭스태프가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선발로 활용했다. 얼마전에는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을 이호준(NC 다이노스)에게 넘겼다.

서재응은 구단을 통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KIA는 그가 코치로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태 감독은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현장 복귀 의사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KIA 구단은 서재응과 은퇴식 등 향후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구단에 따르면,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방송 해설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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