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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루키' 조수행과 서예일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어린 선수들은 2군 캠프에서 훈련하는 게 낫다. 의욕만 앞선 나머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 일쑤다"고 했지만, 둘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수비를 정말 잘한다"는 게 감 감독의 말이다.
▲ 조 : 1번으로 뽑힐지 생각도 못했다. 투수가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꿈만 같았다. 좋으면서도 어리둥절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두산 팬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더 좋았다.
▲ 서 : 솔직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지명이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날 어머니도 같이 계셨는데, 지명되는 순간 어머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평소 서울팀에서 뛰고 싶었는데 원하는 대로 지명이 돼 기뻤다.
▲ 조 : 선후배 관계가 무척 좋다. 선배들이 잘 챙겨준다. 역시 소문대로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선배들이 어려워서 부담스러웠는데 잘해주시니깐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 서 : 오기 전 이야기 들었던 그대로다. 팀 분위기가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고 그랬는데 역시 그런 것 같다. 그보다 프로에 와서 느낀 게 훈련량이 생각했던 것 보다 무척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신인임에도 이례적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아마추어에서 훈련하던 것과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
▲조 :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힘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직접 보니 훈련량 부터 다르다. 많이 놀랬다.
▲서 : 물론 프로니까 실력이 월등하고 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다는 건 예상 했던 대로다. 그보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아마는 감독과 코치가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훈련을 하는데, 프로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 같다.
-감독과 코치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조 : 우선 기대를 해주시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열심히 배우고 준비해서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서 : 솔직히 상위 라운드에 뽑힌 게 아니어서 캠프에 올 거라 생각지도 않았다. 캠프 명단에 이름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많이 놀랐다. 그만큼 감독, 코치님이 좋게 봐주셨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선배들 중 특별히 잘 대해주는 선수는? 그리고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
▲조 : 지난해 마무리 캠프때 부터 최주환 선배님이랑 많이 친해졌다. 비시즌 때에도 밖에서 밥도 많이 사주고 프로 선수로서 자세 등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작년 아시아선수권 때 같은 대표팀에서 뛰었던 세혁이 형이랑 우성이랑 많이 친해졌다. 동기는 지금 룸메이트인 지혁이 하나밖에 없지만, 우리 나이 또래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서 : 처음에는 서먹서먹 했는데 지혁이가 친구라고 먼저 다가와서 모르는 거 알려주고 많이 챙겨줘서 친해졌다. 그리고 동한이 형이랑 병욱이형이 동국대 선배라 많이 챙겨 주신다.
- 지금 현재 프로에 적응 과정이다.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조 : 아마추어때는 솔직히 선배들이라 해도 나이차 많이 안 났는데, 여기 들어오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이 많다. 선배들이 편하게 잘 대해주시지만 그래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서 : 선배들이 많다. 나이 차이도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들도 많다. 그래서 어려웠다. 어제 성흔이 형이랑 캐치볼 했는데 성흔이 형이 편하게 친구처럼 하라고 하시는데, 워낙에 대선배님이다 보니 말이 쉽지 무척 어려웠다. 그저 정확하게만 성흔이 형 글러브만 보고 던지려고 했다. 그리고 코치님들도 대학 때는 기껏해야 2~3분 밖에 안계셨는데, 프로는 10분 가까이 계시니깐 안그래도 어려운데 더 어려운 것 같다.
-2016시즌 목표가 있다면?
▲조 :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주전이 아니더라도 1군 형님들과 함께 개막전을 함께 치르고 싶다.
▲서 : 나도 마찬가지이다. 개막전 엔트리는 아니더라도 1군에서 뛰어 보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
-각오가 있다면?
▲조 : 아직 고쳐야 할 건 많지만, 잘 배워서 신인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팬들이 알아봐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조수행'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 시키겠다.
▲서 : 아직 부족하지만 형들 하는거 잘 보고 배워서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는 두산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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