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용병들 지각 합류? 걱정 필요없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1-27 10:36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가 전지훈련 캠프에 한 명도 합류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그러나 롯데 외국인 선수 3명은 구단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외국인 선수들의 전지훈련 캠프 합류 시기는 매년 앞당겨지고 있다. 요즘은 1월 중순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첫 날, 캠프에 먼저 도착해 있는 선수들도 있다. 예전 외국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에서 해왔던 습관이 있어 2월초 국내팀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감독들이 빨리 합류하기를 원하는데다 외국인 선수 본인도 한국 야구에 좀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국내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마련된 캠프에 아직 합류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오지 않은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3명 모두 개인훈련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은 2월 1일 모두 합류한다. 각자 개인훈련을 하고 있고, 구단에서 보고도 받는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와 모두 재계약했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단내 이견은 없었다. 모두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지난해 이맘때 처음으로 한국 야구를 접했다. 롯데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1월에 합류해 일찌감치 한국 야구 적응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1년의 경험을 쌓은데다 훈련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일찌감치 2월 1일 합류를 공식화했다. 조원우 신임감독도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훈련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 린드블럼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레일리는 텍사스주 컬리지스테이션, 아두치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훈련중이다.

이들 3명은 현재 해외 스카우트 코치를 맡고 있는 사도스키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훈련 스케줄을 공유해 오고 있다고 한다. 롯데는 "특히 레일리 선수가 사도스키 코치와 투구폼이나 한국 타자들에 관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시즌 롯데는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팀의 최대 약점이던 불펜진을 보강했다. 이번 겨울 NC, 한화와 함께 우승 전력을 만든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롯데의 운명은 이들 3명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에이스로 지난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다승 경쟁에서 밀렸을 뿐, 210이닝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린드블럼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인상깊은 선행을 벌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도 린드블럼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불펜이 보강된 만큼 다승 경쟁에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높다.

레일리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91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렸다. 린드블럼과 함께 풀타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며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179⅓이닝을 던졌는데, 6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레일리는 아직도 한국 야구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비시즌에도 이것저것 묻는 것이 많다고 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조합'이라면 10개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1,2선발로 봐도 무리가 없다. 롯데는 두 투수가 합계 60경기 이상 등판해 30승 정도 올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두치는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4리, 28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중심타자로 각광을 받았다. 주로 톱타자와 4번타자를 맡으며 정확한 타격, 파워, 기동력을 모두 뽐냈다. 올시즌에는 톱타자보다는 중심타선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득점권에서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며 30홈런을 칠 수 있는 힘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만큼 검증된 듬직한 외국인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는 팀도 없다. 이들이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롯데의 훈련 분위기는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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