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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라이벌 역사는 한명에겐 환희의 순간인 반면 다른 이에겐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아픔이었다.
1년 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리턴매치가 열렸다. 2007년과 같이 두산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1차전을 5대2로 승리하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두산은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를 치르고 올라왔고 그 여파는 컸다. SK가 곧바로 반격했고,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SK가 4승1패로 다시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2007년과 2008년 모두 정규시즌에서는 10승8패로 두산이 앞섰다. 정규리그 우승과 2위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한국시리즈였다.
이후 두 감독의 라이벌전은 열리지 못했다. 2010년 우승을 목표로 다시한번 출발한 두산은 팀이 무너지며 김경문 감독이 중도 사퇴했고, 김성근 감독도 2011년 구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김경문 감독이 2011년 NC 창단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김성근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 양성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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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5년 다시 두 감독이 KBO리그에서 만났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 전부터 두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라이벌전이라고 하기엔 두 팀의 전력차가 컸다. 김경문 감독의 NC는 1군 진입 3년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김성근 감독의 한화도 초반 5강에 진입하며 탈꼴찌는 물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불러왔다. 아쉽게 한화가 6위에 머물며 두 감독의 가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NC가 한화에 11승5패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2016년 가장 알차게 전력을 강화한 NC와 한화는 한국시리즈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감독이 가을에 다시 만나느냐는 올해 KBO리그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 새롭게 써질 두 감독의 라이벌 역사가 흥미롭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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