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이벌 NCvs한화]2007년부터 이어온 김성근-김경문의 라이벌 역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1-26 22:25


2009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당시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이 악수를 하는 장면. 2016년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두 감독이 다시 악수할 지 궁금해진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라이벌 역사는 한명에겐 환희의 순간인 반면 다른 이에겐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아픔이었다.

두 감독이 라이벌이 된 것은 2007∼2009년 포스트시즌에서다. 김성근 감독은 SK의 수장, 김경문 감독은 두산을 이끌고 있었다.

2007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승리한 두산이 정규리그 우승팀 SK와 맞붙은 한국시리즈가 김성근 감독을 최고의 감독으로 만들었다. 당시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두산이 2001년 이후 6년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당시만해도 2승을 한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기에 두산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SK가 이후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4승2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힘을 비축했던 SK가 경기를 치를수록 두산을 압도했다.

1년 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리턴매치가 열렸다. 2007년과 같이 두산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1차전을 5대2로 승리하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두산은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를 치르고 올라왔고 그 여파는 컸다. SK가 곧바로 반격했고,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SK가 4승1패로 다시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2007년과 2008년 모두 정규시즌에서는 10승8패로 두산이 앞섰다. 정규리그 우승과 2위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한국시리즈였다.

두 감독은 2009년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도 드문 일. 이번에도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을 정규리그 2위인 SK가 맞이했다. 신기하게도 두산이 먼저 2경기를 잡아 1경기만 더 이기면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었는데 이후 3경기를 SK가 모두 이기며 다시한번 두산은 SK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이후 두 감독의 라이벌전은 열리지 못했다. 2010년 우승을 목표로 다시한번 출발한 두산은 팀이 무너지며 김경문 감독이 중도 사퇴했고, 김성근 감독도 2011년 구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김경문 감독이 2011년 NC 창단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김성근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 양성에 힘썼다.


한화 김성근 감독(왼쪽)과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조선DB

그리고 2015년 다시 두 감독이 KBO리그에서 만났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 전부터 두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라이벌전이라고 하기엔 두 팀의 전력차가 컸다. 김경문 감독의 NC는 1군 진입 3년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김성근 감독의 한화도 초반 5강에 진입하며 탈꼴찌는 물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불러왔다. 아쉽게 한화가 6위에 머물며 두 감독의 가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NC가 한화에 11승5패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2016년 가장 알차게 전력을 강화한 NC와 한화는 한국시리즈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감독이 가을에 다시 만나느냐는 올해 KBO리그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 새롭게 써질 두 감독의 라이벌 역사가 흥미롭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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