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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지 '보스턴글로브'는 최근 메이저리그 미계약 FA 선수 기사를 다루면서 '빅보이' 이대호(34)를 소개했다. 그 가운데 이대호의 타격 스윙을 걸고 넘어졌다.
보스턴글로브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이대호를 본 스카우트들은 이대호의 스윙엔 메이저리그에서 노출할 수 있는 많은 구멍을 갖고 있다.(Scouts who have seen him think he has too many holes in his swing that would be exposed in the majors)' 구체적인 설명을 달지는 않았다. 또 '도박'이라는 용어와 함께 이대호의 몸무게까지 거론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대호의 타격 스윙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이대호의 스윙은 큰 덩치에 비해 매우 부드럽다. 또 정교함까지 더 했다. 일부에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빈틈이 없을 정도"라고까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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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방망이는 우려와 달리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통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지명타자와 1루수로 570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4년 연속으로 매시즌 140경기 이상 출전, 평균 24홈런, 평균 87타점 정도로 꾸준히 활약했다. 게다가 이대호는 2015시즌 재팬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뽑히기도 했다.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할 때만 해도 부족한 주루 능력 등으로 활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4년 동안 큰 기복없이 빼어난 내구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대단한 주루 플레이나 수비 능력을 보여준 건 없다. 대신 타석에서 만큼은 자기 몫을 했다. 제구가 뛰어난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잘 대처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타격은 자신있다"까지 말했다. 그럼 보스턴글로브의 보도 대로 빅리그 스카우트 눈에 비친 '구멍'은 어떤 것일까.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구단 관계자는 "빅리그 스카우트 중에는 이대호의 파워가 덩치에 비해 떨어진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스윙이 부드럽지만 타구에 힘이 잘 살리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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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이번 겨울 개인 훈련을 통해 체중을 10㎏ 이상 줄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목표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약점으로 지적된 체중까지도 감소하는 독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의 타격 스윙 관련 문제 지적도 이대호가 빅리그 진출 과정에서 넘어야할 통과 의례 쯤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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