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 2016 재기의 노래를 부를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1-22 13:46


"(송)광민이도 이제 훈련하고 있으니까요."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현재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가 아닌 서산 한화 2군 전용훈련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부상 위험도를 낮추고 체력을 늘리기 위해서 김성근 감독이 서산에 남으라는 지시를 했기 때문. 물론 어느 정도 이상 몸상태가 갖춰진 후에는 일본으로 떠날 것이다. 이미 한화에는 서산에서 훈련하다가 일본으로 넘어간 선수들이 7명이나 된다. 김태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런 식으로 서산에서 준비기간을 보낸 뒤 일본으로 갈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과 송광민(오른쪽)이 21일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서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21
김태균은 21일 서산훈련장을 취재진을 만나 "올해 멤버가 좋아진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런데 김태균이 '좋아진 멤버'라고 언급한 이름 중에는 내야수 송광민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김태균은 콕 짚어 "작년에 빠졌던 (송)광민이도 이제 어느 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말속에는 아끼는 후배의 부활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런 마음은 비단 김태균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사실 송광민은 한화 선수들과 팬 사이에서는 애증의 아이콘이 됐다. 프랜차이즈 주전 3루수로 착실히 성장하다가 갑작스레 시즌 중 군에 입대하는 일을 겪었고, 다시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2015년에는 외야수 전환 및 부상 등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송광민의 이탈로 인해 한화는 주전 3루수를 확정짓지 못했고, 그 파트가 늘 약점이 됐다.

송광민 스스로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련을 2015년에 겪었다. 서산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송광민은 "갑자기 군대에 가야했던 2010년만큼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자리도 확실하게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몸까지 아파오면서 의욕을 잃기도 했다"며 지난 시즌의 부진을 돌아봤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어쨌든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 송광민은 지난해 8월25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상의 근본 원인을 의학적으로 깨끗이 정리하고 일찌감치 새 시즌 부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 이후 송광민은 착실히 재활에 임하면서 몸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선배인 김태균이 반색을 할 정도로 몸상태가 향상돼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송광민의 복귀 시기는 아직은 확실치 않다.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를 노리고 있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하지만 송광민이 건강한 상태로 팀에 합류한다면 분명 한화의 전력에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김태균도 송광민의 이름을 언급하며 복귀에 기대감을 보이는 것이다. 송광민은 "작년에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올해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상태로 1군에 합류해 3루 자리를 되찾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의 바람인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과연 송광민이 2016시즌, 재기의 노래를 크게 부를 지 주목된다.


서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