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인, 불운 털고 주전 되찾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1-21 08:52



LG 손주인은 트레이드 성공 사례입니다. 2002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2012년 12월 3:3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인은 2013년 125경기에 출전해 0.265의 타율 41타점으로 주전 2루수를 꿰찼습니다. 유격수 오지환과의 키스톤 호흡도 훌륭했습니다.

2014년에는 정성훈의 1루수 전환 후 공백이 된 3루수를 그가 맡아 팀의 약점을 메웠습니다. 타율은 0.290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막판의 부진이 아니었다면 첫 3할 타율 달성도 가능했습니다. 트레이드 직후부터 손주인은 2시즌 동안 주전을 확보했고 LG는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손주인은 2015년 불운했습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5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경기 도중 왼쪽 손등에 투구를 맞아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시즌 초의 부진을 씻고 5월 들어 48타수 16안타 0.333의 타율로 타격감이 한창 물올랐을 때 불의의 부상을 당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인 6월 말 1군에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 저하로 타격감은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LG는 일찌감치 리빌딩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검증된 주전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손주인은 플래툰 시스템에 의거해 좌완 투수의 선발 예고 시에는 선발 출전했으나 우완 투수의 선발 예고 시에는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지켜봤습니다. 설령 선발 출전하더라도 경기 중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교체되어 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불규칙적인 출전으로 인해 타격감을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는 0.246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KBO리그는 2014년 정규시즌 128경기 체제에서 2015년 144경기 체제로 16경기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손주인은 98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LG에서 뛴 세 번의 시즌 중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선 것입니다.

2016년 손주인은 자존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안정적인 내야 수비와 더불어 하위 타선에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주던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것을 기대 받고 있습니다. 2015년 LG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와 맞물렸던 부진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지난 17일 출발한 LG의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서 손주인은 9명의 내야수 중 정성훈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 되었습니다. 젊은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된 손주인이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 자리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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