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람, "캠프 합류지연 내탓, 성적으로 보답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1-21 16:13


"모든 게 내 불찰이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의 최대어는 좌완 불펜투수 정우람이었다. SK 와이번스에서 FA시장에 나온 정우람은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가 한화 이글스의 손을 잡았다. 4년 총액 84억원의 역대 불펜 투수 최고액 계약을 하며 기염을 토한 것. 또한 정우람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한 한화는 당장 2016시즌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더불어 정우람은 과거 SK 시절 자신을 A급 스타플레이어로 키워준 김성근 감독과 재회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1일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15일 일본 고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은 서산 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어 전훈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정우람.
서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21
하지만 출발은 그리 산뜻하지 않았다. 정우람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한화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지 못했다. 몸상태가 캠프의 훈련량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 김성근 감독은 "새로운 팀에 왔다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며 정우람의 분발을 촉구했다. 결국 정우람은 일본 고치가 아닌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김태균 배영수 등 팀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21일 서산 훈련장에서 만난 정우람은 현재 상태에 대해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 지 5일째인데, 전보다는 적응이 돼가는 것 같다. 조금 더 몸을 만든 후에 고치에서 많은 훈련을 하다보면 더 실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우람은 스프링캠프 합류가 지연된 점에 관해 솔직한 반성을 했다. 정우람은 "프로 데뷔 후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많이 반성하고 있다. 사실 몸을 제대로 못 만든 건 내 불찰"이라면서 "특히 좋은 계약을 하고 모범이 돼야하는 데 그러지 못해 많이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대형 FA계약 이후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에 관해 동료와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로 볼 수 있다.


21일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15일 일본 고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은 서산 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어 전훈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우람이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서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21
하지만 정우람은 잠시 주춤했을 뿐 주저앉은 것은 아니었다. 몸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고,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은 변함없이 강하다. 정우람은 "계약하고 난 뒤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였다. 내 포지션은 항상 부담있는 상황에서 나가게 돼 있다. 사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부족한 부분은 훈련으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타자들도 내 공에 많이 적응이 됐다. 때문에 구종이나 로케이션에서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 성장해서 경기 후반 상황에 잘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정우람은 "선수는 경기에 나가서 많이 던져야 한다. 등판이 많아질 수도 있는데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감독님께서 몸상태에 관한 배려는 잘 해주시니까 많이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시즌 팀에 대한 헌신을 약속했다.


서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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