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캠프 참가한 신인 강승훈, 제2의 손시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20 11:24


◇강승훈  사진제공=kt 위즈

강승훈이 도대체 누구지?

지난 15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t 위즈 선수단. FA 자격을 얻어 60억원을 받고 입단한 유한준, 2차드래프트로 새출발하게 된 이진영을 포함해 주전급 선수들 대부분이 캠프에 참가해 훈련 중이다.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유독 1명 선수 이름이 낯설다. 그 주인공은 내야수 명단에 있는 강승훈이다.

이번 캠프 참가 명단 중 신인은 3명이다. 강승훈이 이 3명 중 1명이다. 나머지 2명은 투수 박세진, 내야수 남태혁. 두 사람은 이미 유명세를 치렀다. 박세진은 지난해 신인 1차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좌완 유망주이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친동생으로 유명하다. 2차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남태혁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유턴한 사례라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강승훈은 정말 생소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주목받지도 못했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2차8라운드에 kt 선택을 받았다. 조금만 더 뒤로 밀렸더라면 10라운드를 넘어 프로 데뷔를 하지 못할 뻔 했다.

강승훈은 kt 연고지인 수원 유신고-연세대를 나온 내야수다. 주포지션은 유격수. 1m73의 키와 72kg의 몸무게로 왜소한 체구다. 이런 선수가 어떻게 조범현 감독의 눈에 들어 당당히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을까.

강승훈은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훈련 태도가 매우 성실했고, 훈련을 하면 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격수 수비만 놓고 보면 신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전언. 수비 동장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현장 코칭스태프가 깜짝 놀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한다면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또 하나, 유격수 포지션의 이점도 있었다. kt 부동의 주전 유격수는 베테랑 박기혁이다. 하지만 체력, 부상 등의 문제가 있기에 백업 요원이 필수. 지난 시즌에는 심우준이 이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심우준의 경우 타격은 괜찮지만 송구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아무래도 다른 포지션이 아닌 유격수 백업이라면 안정된 수비가 가장 필요한 요소다.

kt 관계자는 "체격이나 외모, 수비하는 모습이 손시헌(NC 다이노스)과 상당히 닮았다"고 말하며 "강승훈이 제2의 손시헌처럼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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