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리는 SK 박희수 "심리적 불안감 없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9 11:20


SK 박희수의 지난 시즌 투구 장면. 스포츠조선DB

"심리적 불안감은 없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SK는 전력 누수가 있다.

필승계투조의 핵심 정우람과 윤길현이 빠져나갔다. 마무리 정우람은 역대 불펜 최고액 86억원을 받고 한화로 옮겼다. 윤길현 역시 롯데로 이적했다.

최근 한국야구에서 탄탄한 필승계투조는 곧 좋은 성적을 의미한다. 그만큼 비중이 확대됐다.

아직 SK는 어떤 부분도 결정된 게 없다. 김용희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마무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연히 유력 후보군은 있다. 마무리의 경우 SK는 대안이 있다. 박희수와 전유수다.

박희수가 부활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그는 2011년 시즌 도중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2군 선동열'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군에서는 언터처블이었다.


1군에서도 통했다. 그 해 39경기에 나서 4승2패8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2012년 박희수는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각광을 받았다. SK의 필승계투조로 나서며 8승1패34홀드, 6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1.32였다.

2013년부터 보직을 마무리로 변경했다. 24세이브를 올리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어깨에 탈이 났다. 2014년 6월부터 개점휴업. 지난해 429일 만에 돌아왔지만, 예전의 구위는 아니었다.

그의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하지만 볼 끝 자체는 매우 예리하다. 140㎞ 초, 중반의 패스트볼과 함께 최고의 서클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서클 체인지업은 두 가지다. 120㎞대의 느린 구속으로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큰 경우. 각도는 다소 완만하지만 130㎞대의 빠르게 휘어 나가는 두 가지 서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의 특이한 주무기를 팀내에서는 '투심성 체인지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박희수의 목표는 단 하나다. 일단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박희수는 "작년 후반기 복귀 이후 아팠던 부위에 통증이 전혀 없다"고 했다.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희수는 "이제 심리적으로 아프거나 불안한 생각은 떨쳐냈다"고 했다.

박희수가 과연 SK의 마무리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SK가 올 시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1순위 조건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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