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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없다."
결국 올해도 중요한 건 상징적인 존재의 활약이다. 전광판에 박힌 이름만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들이 꾸준해야 한다. 바로 최 정(29)과 정의윤(30). 간판 선수가 침묵하면 팀 분위기도 가라앉는다.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집단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감독도 "투수력, 수비력, 기동력 모두 중요하지만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정은 지난해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에 1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4년 간 86억원의 돈다발을 안기며 매 시즌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대했지만 첫 해부터 부진했다. 그렇다고 큰 부상을 당한 건 아니었다. 이유 없이 아팠다는 게 그의 말이다. 결국 재활군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그가 없는 타선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올 시즌 SK는 이명기-고메즈-최 정-정의윤-이재원-박정권-김강민-조동화-김성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예상된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3할5푼8리의 타율을 올린 고메즈가 합류하면서 타팀 부럽지 않은 조합을 갖췄다. 관건은 중심타선의 클러치능력과 한 방. 다행히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최 정은 3할2푼6리, 정의윤은 3할7푼9리나 됐다. SK는 이 둘이 144경기에 쉼없이 출전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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