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멀티 포지션' 우타자 외인 영입 눈앞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1-17 10:30


두산은 지난해 외인 타자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루츠에 이어 로메로까지 부진했다. 사진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진 당하는 로메로. 스포츠조선 DB.

외야와 1루를 볼 수 있는 오른손 타자.

두산 베이스의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이 막바지 단계다. 그동안 후보군을 추려 몇몇 선수와 협상을 진행한 두산은 외야 양쪽 코너와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오른손 타자와 사인 직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도 17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다음주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도 1차 캠프지인 호주 시드니로 떠나기 전 "거의 다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2년 간 외인 타자를 내야수로만 뽑았다. 2014년 호르헤 칸투, 지난해에는 잭 루츠와 데이빈슨 로메로를 영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칸투는 전반기 활약하다 부상 여파로 후반기 부진했다. 루츠와 로메로는 존재감자체가 없었다. 두산이 외야 수비가 되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려는 건 2009년 맷 왓슨 이후 7년 만. 구단 내에서는 "100타점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라는 기대감이 크다.

현재 두산은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좌익수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우타 박건우, 좌타 정진호 등이 캠프에서 주전 경쟁을 한다. 1루수 역시 오재일, 김재환, 고영민 등 후보만 있을 뿐, '붙박이'가 없다. 외국인, 토종 선수 할 것 없이 1루 미트만 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3루수는 더 이상 고민 거리가 아니다. 이원석의 군입대 이후 늘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된 땅에서 작년부터 허경민이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3안타를 몰아치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특히 19타수 9안타, 타율 4할7푼4리에 1홈런 6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허경민은 일전에 "2스트라이크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나는 수비보다 공격에 자신 있다"고 했는데, 사실이었다.

결국 두산의 선택은 좌익수와 1루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포지션 오른손 타자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최근 영입한 대니돈과 비슷하다. 새로운 투수 보우덴을 영입하고 '효자' 니퍼트와 재계약을 마친 두산이 조만간 외인 구성을 마치고 완전체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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