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이 밝힌 전지훈련 목표 2가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17 08:55


6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시무식을 갖고 2016년을 시작했다. 감독과 코칭스텝,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이 펼쳐졌다. 양상문 감독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06

"전술, 기술은 다음이다. 일단 선수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지난해 악몽을 잊고, 명예 회복을 다짐한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지로 떠난다. LG 선수단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처 글렌데일로 떠난다. LG는 내달 12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지로 떠나기 전까지 이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팀 체질 개선을 확실히 천명했다. 어느정도 예고된 수순. 지난해까지 주장직을 역임하던 이진영을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해 kt 위즈가 데려가게 했다. 이병규(9번)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애리조나행 비행기 티켓을 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올시즌 LG를 젊고 빠른 팀으로 바꾸겠다고 구단 안팎으로 의지를 드러냈었다.

양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애리조나 캠프는 다른 게 필요없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뛰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포지션-선후배 상관 없이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는 뜻. 양 감독의 눈에 들기 원하는 선수들이라면, 자신들이 부족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발전시키려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를 물었다. 양 감독은 "다른 부분보다 주루 연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일찌감치 빠른 팀 컬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해 정의윤을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 보냈고, 오프시즌 거포 유망주이던 최승준과 나성용이 각각 SK와 삼성 라이온즈르 이적했다. 타선에 들어간 전원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뛰는 야구를 위한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으로서 가장 효율적인 작전을 생각한 것. 양 감독은 "정말 뛰기 힘든 포수 등 1~2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해야한다. 그렇게 해야 LG 야구가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포지션을 바꾸고 훈련을 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와 같은 포지션 변경은 없다. 이제 선수들이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LG를 올해 약팀으로 분류하지만, 내부적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외야에는 기존 이병규(7번)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부활을 노리는 가운데 임 훈이 양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고졸 2년차 안익훈도 주전 도약을 노린다. 그 외 채은성 문선재 김용의 등이 버티고 있다.

내야 역시 오지환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정도만 당장 안심할 수 있다. 기존 정성훈 손주인이 1루-2루 포지션에서 앞서고 있지만, 정주현과 양석환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양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야구를 위해 베테랑들도 힘을 써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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