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훈, 두 번째 FA 마지막 해가 궁금하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1-14 08:50



LG 정성훈은 FA 모범 사례입니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8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해 LG에 영입되었습니다. 2012시즌을 끝으로 4년 계약이 종료되자 정성훈은 두 번째 FA 계약을 LG와 맺고 잔류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정성훈은 LG에 몸담으며 꾸준함을 과시했습니다. 매 시즌마다 100경기 이상 출전했습니다. 1999년부터 2008년 사이 10년간 정성훈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은 두 번이었지만 LG 소속이던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3할 이상을 네 번 기록했습니다. LG에 와서 타격에 눈을 떴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에서 그는 유일하게 믿을 만한 우타자였습니다.

정성훈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습니다. 2014년에는 3루수에서 1루수로 변신해 안착했습니다. 유독 외부 FA 영입에 쓴맛을 많이 본 LG로서는 그의 존재는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2015년 LG는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습니다. 베테랑들이 전반적으로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4월까지 0.390, 5월에는 0.295의 월간 타율로 팀 타선을 견인했습니다. 6월에는 한때 주춤했지만 7월 다시 0.323의 월간 타율로 반등했습니다. 그는 어떤 타순에 배치되어도 제몫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정성훈은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습니다. 8월 10일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9월에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힘겹게 끌고 온 시즌의 뒷마무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LG는 리빌딩을 천명했습니다.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kt로 이적했습니다. 그의 이적에는 FA가 1년 남은 사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규는 17일 출발하는 1군의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진영과 동갑내기이며 2008시즌 종료 후 함께 FA로 영입된 정성훈의 팀 내 입지는 변화가 없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작년까지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여전히 LG의 주전 1루수는 정성훈이 될 전망입니다.

2016시즌 종료 후 정성훈은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합니다. KBO리그에서 선수 생명은 점점 더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그가 2017년 만 37세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세 번째 FA 계약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따라서 두 번째 FA 마지막 해인 올해 크나큰 동기 부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시즌 예비 FA 정성훈이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그리고 시즌 종료 후 FA로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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