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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끝판왕'이 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 9년간 5차례 세이브왕에 오르며 277세이브를 올리고 일본에서도 2년 연속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며 80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이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처음부터 마무리를 맡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26세의 젊은 트레버 로젠탈 때문이다. 현지 매체에서도 오승환이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로젠탈의 입지가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90년생으로 올해 26세의 젊은 피다. 평균 구속이 97마일(약 156㎞)로 강속구를 던지는 로젠탈은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오승환의 영입은 불펜 강화의 측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로젠탈 앞에서 좌완 케빈 시그리스트와 우완 세스 마네스가 필승조로 뛰었다. 시그리스트는 지난해 가장 많은 81경기에 등판해 7승1패, 6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고, 마네스는 76경기에서 4승2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더한다면 불펜이 더욱 강화된다.
올시즌 초반은 오승환이 중간계투, 로젠탈이 마무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로젠탈이 부진에 빠진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일단 오승환이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첫번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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