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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관중 동원에 있어 두 가지 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1년 사상 첫 한시즌 100만관중을 돌파(100만1920명) 구단이다. 또 2008년 역대 최다관중(137만9735명) 기록을 세웠다. 최근 몇 년간 '엘롯기 일원'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와 함께 100만 관중을 잊은 지 3년이 흘렀다. 2016년 달라진 롯데가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두번째 원인으로는 NC의 등장과 약진이 거론된다. NC의 존재가 롯데 관중동원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NC의 홈인 창원시는 롯데의 제2구장이었다. 골수 롯데팬이 많았다. NC는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한 뒤 2014년 곧바로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NC외국인타자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올해 NC관중수는 52만명. 잦은 외국인 영입 실패, 부족한 공수짜임새 등 롯데의 고질과는 너무나 달랐던 NC. 최근 3년간 두 팀은 자주 비교되곤 했다. 서서히 롯데팬과 NC팬의 경계가 분명해 지는 모습이다.
올해 롯데는 반등을 꾀하고 있다. 가장 허약했던 불펜진을 손보겠다는 것은 오늘에 대한 투자다.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필승 불펜을 구축했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정대현까지 건재하다면 셋은 리그 최고급 뒷문 잠금조를 구성할 수 있다. 내일에 대한 투자도 눈길을 끈다. 프랑코와 옥스프링 등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2군을 강화시킨다. 롯데는 선수 육성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애기가 잦았다. 착실한 대비를 통해 내일을 바꿔보겠다는 뜻이다.
1992년 이후 벌써 24년이 흘렀다. 롯데는 가장 오랜기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팀이 됐다. 우승 꿈을 안고 사직구장을 찾았던 팬들만 지난 23년간 1700만명이 넘는다. 부산팬들이 롯데야구를 바라보는 눈길은 대체로 안타까움이다. 다시 일어선다면 언제든지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 또한 그들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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