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 시즌2]로저스, 풀타임 뛰면 15승 가능? 그 이유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6:13 | 최종수정 2016-01-06 22:16


한화 로저스가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해주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9

에스밀 로저스. 2016 시즌 한화의 진정한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새 시즌은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FA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하며 뒷문을 확실히 강화했고, 전천후 심수창도 데려왔다. 4번타자 김태균도 잔류시켰다. 지난 시즌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한 시즌을 치렀는데, 올해는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다. 지난 시즌 '마리한화' 돌풍을 일으킨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전력 플러스 요인들만 가득하다.

그리고 한화팬들을 기쁘게 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있었다. 바로 로저스의 재계약.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들어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로저스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금액인 190만달러에 다시 재계약 했다. 로저스가 시즌 내내 에이스로서 위용을 발휘해준다면 한화의 가을야구는 절대 꿈이 아니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건, 로저스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지난 시즌과 같은 구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 로저스는 지난해 데뷔 2연속 완투승 기록을 세우는 등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구위, 스태미너 모두 엄청났다. 하지만 120~130개가 넘는 공을 매경기 던지며 풀타임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건 로저스라도 무리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합류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었고, 완투와 완봉승에 대한 옵션이 걸려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렇다면 온전한 시즌을 맞이하는 로저스의 예상 승수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에게 물었다. 조성환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풀타임을 뛰면 15승은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여러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조 위원은 "로저스가 무서운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높은 공이 없다. 낮게 제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풀타임을 뛴다고 갑자기 제구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상대 타자들이 장타, 연타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저스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존이 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좌타자 몸쪽, 우타자 바깥쪽 공을 기가 막히게 던진다. 이 코스는 타자들이 들어올 걸 알고도 못친다. 이 공이 있어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가고, 확실한 승부구로 타자를 이겨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우람과 심수창의 가세도 로저스 승수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풀타임을 뛴다면 지난해처럼 완투, 완봉쇼를 보여주기는 힘들다. 투구수 100개에 7이닝 정도 투구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때 남은 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카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투수들의 승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정우람-권 혁 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된다면 그만큼 로저스의 승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수비. 조 위원은 "한화의 오른쪽 라인 수비는 좋다. 하지만 확실한 3루 요원이 없고, 많이 성장한 유격수 강경학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좌익수도 누가 될 지 모르겠지만 최진행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며 "수비 왼쪽 라인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따라 로저스의 성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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