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호프만-피아자, 명예의 전당 입성?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07:31


통산 630홈런을 때린 켄 그리피 주니어는 깨끗한 매너와 솔직한 발언 등으로 큰 사람을 받았다. 이번에 명예의 전당 헌액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던 그리피 주니어. 스포츠조선 DB

2014년과 201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합계 7명의 선수가 헌액됐다.

2014년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프랭크 토마스에 이어 2015년에는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존 스몰츠, 크레이그 비지오가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54~1955년 이후 가장 많은 전설들이 두 해에 걸쳐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선수들은 오는 7일(한국시각) 발표된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선수는 신규 15명을 포함해 총 32명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는 메이저리그 10년 이상의 경력,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들 가운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다. 이번에 헌액이 유력시되는 선수로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자격 첫 해를 맞은 켄 그리피 주니어와 트레버 호프만, 4번째 도전에 나서는 마이크 피아자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으로 1989년 데뷔해 2010년까지 뛰었다. 22시즌 동안 통산 630홈런, 1836타점, 184도루, 2할8푼4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역대 홈런 랭킹 6위, 올스타 선정 13회, 골든글러브 10회, 홈런왕 4회를 차지하는 등 1990~2000년대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리피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메이저리그는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홈런타자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그리피는 단 한 번도 스테로이드 논란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다. 현역 시절 깨끗한 매너와 솔직한 발언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리피는 2000년 2월 신시내티 레즈로 옮길 때 당시로선 '헐값'인 9년간 1억1650만달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돈욕심도 없던 선수로 기억된다. 이번에 100%에 가까운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역대 명예의 전당 최고 득표율은 1992년 톰 시버의 98.84%.

트레버 호프만은 1993년 데뷔해 2010년 은퇴했다. 통산 601세이브로 이 부문 역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올스타 출전 7회, 세이브왕 2회 등 당대 최고의 마무리였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퀄컴스타디움에 그가 등장할 때 울려퍼졌던 AC/DC의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s)'는 상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그리피와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논란서 자유로웠고, 강력한 승부근성을 자랑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구원투수는 역대 5명이며, 2008년 리치 고시지가 마지막이었다.

마이크 피아자는 역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꼽힌다. 2013년 처음 헌액 자격을 얻은 피아자는 이번에 4번째로 기자단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3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해마다 득표율이 상승했다. MLB.com은 지난 2일 '피아자가 곧 명예의 전당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3년 57.8%의 득표율에 그친 피아자는 2014년 62.2%, 지난해에는 69.9%로 매년 더높은 지지를 얻어 이번에 75%를 넘길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려면 BBWAA 투표단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투표인 한 사람당 10명까지 이름을 써낼 수 있다.

피아자는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에서 16시즌을 뛰면서 역대 포수로는 통산 최다인 427홈런, 1335타점을 올렸고, 3할8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신인드래프트 1390순위에서 선택받은 피아자는 199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신화를 만들었고, 통산 12차례 올스타에 뽑히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방망이 솜씨를 갖춘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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