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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포수 고민인데 상황은 극과 극이다.
양 감독은 백업포수 경쟁에 대해 묻자 "사실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포수들이 모두 비슷하다"며 "한 명을 1군에 붙박이로 두기 보다는 2군에서 돌려가며 쓸 것이다. 어차피 시즌 때는 강민호가 나가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2군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감독은 세 명의 장단점을 거론했다. 2005년 입단해 어느덧 8년차가 된 이동훈은 경험이 장점이다. 볼배합과 투수리드 면에서는 가장 앞서있다는 것. 이동훈은 24일 경기서 결승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양 감독은 "신인포수들이 볼배합하는 건 눈에 보인다. 덕아웃에서 '이번엔 직구다'라고 하면 직구가 들어오고, '커브'하면 커브가 들어온다"며 "포수니까 캐칭은 기본이고, 볼배합도 사실 덕아웃에서 내주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도루저지능력"이라고 말했다.
반대편 덕아웃의 김기태 감독은 롯데보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 주전포수 자리를 두고 고민이 계속이다. 개막전 및 중요한 경기에서는 베테랑 심광호를 중용하고, 나머지 경기에선 유강남 김태군 조윤준 등에게 기회를 줘 주전급으로 육성해 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의 거듭된 포수에 대한 질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다. 어차피 실수도 하면서 게임을 통해 좋아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 쌍방울 때 박경완도 그랬다. 강민호는 초반에 캐칭도 잘 못하고 그랬다"며 기회를 지속적으로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