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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기록 하나 더 있는데"…'ML 88홈런' 외인, 신구장 폭격, 1호포 기분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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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홈런 기록이요? 그런데…."

패트릭 위즈덤(34)은 지난달 28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3연전에서 모두 아치를 그렸다.

위즈덤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55경기에 나와 88홈런을 날렸던 거포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시즌 동안은 매년 20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8일에는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위즈덤은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한화생명 볼파크 정규시즌 첫 홈런이었다. 한화 선수들이 '우리 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군침을 흘렸지만, 정규시즌 1호 기록은 위즈덤의 몫이 됐다.

29일에는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친 뒤 곧바로 라이언 와이스의 몸쪽 직구를 쳐 좌중간 홈런을 만들어냈다.

30일에도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거둔 '몬스터' 류현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류현진의 커터를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몸쪽 낮게 떨어진 공을 힘과 기술을 앞세워 홈런으로 만들었다.

28일과 29일 모두 팀이 패배했지만, 30일 경기를 잡으면서 위즈덤도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위즈덤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는 사실보다 팀의 연패를 끊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해줬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아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화생명 볼파크의 정규시즌 첫 홈런 소감에 위즈덤은 또 하나의 기록을 소개했다. 28일 2회초 1사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폰세에게 당한 삼진. 2B1에서 커브와 직구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위즈덤은 "첫 홈런도 나였지만, 첫 삼진도 나였다"고 미소 지으며 "이렇게 좋은 구장에서 정규시즌 첫 홈런 기록을 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즈덤은 28일 4회초 1사 3루에서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신구장 첫 타점 기록까지 가지게 됐다.

대전에서 3연전을 완벽하게 마친 위즈덤은 2일부터 광주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위즈덤은 "실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 기쁘고, 더욱 좋은 팀 성적을 위해 앞으로 맡은 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