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군도, 2군도 다 잘하면 그냥 우승하는 거 아냐?
KT 위즈의 2025 시즌이 심상치 않다. 1, 2군 모두 기분 좋은 시작으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KT는 시범경기 6승1패 승률 8할5푼7리로 1위를 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물론 시범경기는 승패에 큰 의미가 없다고는 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고, 경기 중간에 상황과 관계 없이 선수들을 대폭 교체한다. 그래도 전력이 좋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니 이기는 거다. 아무리 시범경기더라도 대등한 상황 경기 막판 승부처가 발생하면 감독들이 정규시즌과 같은 용병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강철 감독은 "뭐라도 1등을 하니 좋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가 잘 하는 거야, 다른 팀이 아직 덜 올라온 거야"라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KT는 막강한 투수력을 기반으로 한 강팀.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문제는 '슬로 스타터'. 매 시즌 초반에 죽을 쒔다. 여름부터 치고 올라가는데, 가을야구는 가도 우승을 노리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2021 시즌 통합우승을 했을 때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모든 팀이 국내에서 훈련을 할 때라는 특수성(?) 속에 KT가 슬로 스타터 이미지를 지울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훈련량을 늘렸다. 초반부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여기에 처음으로 찾은 호주 스프링캠프가 날씨도 좋았고, 밤에도 해가 떠있어 훈련하기 최상이었다. 작년 시범경기 4승1무4패에서 6승1패를 하는 팀이 돼버렸으니 완전히 달라진 결과다.
방망이는 결국 로하스, 강백호, 허경민, 장성우 등 상위에서 해줄 선수들이 해야 한다. KT는 막강한 선발진과 풍부한 불펜진. 이 감독은 "결국 우리는 4~5점 내고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구상하고 있다. 그 투수들의 컨디션이 개막을 앞두고 매우 좋아보여 '올해는 다르다'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여기에 퓨처스팀도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며 남부리그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렸다. 그만큼 2군 선수들의 풀도 좋고, 현재 컨디션도 좋다는 의미다. 1군은 전쟁터.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 때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2군에서 적시적소 선수가 올라와주는 게 우승 경쟁에는 매우 중요하다.
과연 KT가 올해는 '슬로 스타터' 오명을 벗어던지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시즌 초반 KBO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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