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반기는 현대캐피탈의 독주로 끝났다.
3라운드까지 마친 전반기에서 현대캐피탈은 16승2패, 승점 46점으로 2위인 대한항공(11승7패 승점 36점)과 10점 차이를 보이며 확실한 원탑을 찍었다. 3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9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그러나 후반기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다른 팀들이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일단 대한항공은 부상당했던 요스바니가 돌아온다. 대체선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막심을 포기하고 요스바니와 후반기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수비 강화를 위해 아시아쿼터 아레프를 보내고 지난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리베로 료헤이를 영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 곽승석을 리베로로 기용하기도 할 정도로 기존 리베로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던 대한항공은 지난시즌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포함됐던 료헤이를 영입함으로써 수비에 대한 걱정을 없앴다.
대한항공이 포기한 막심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화재가 영입한 것.
전반기 6승12패 승점 23점으로 5위로 마무리한 삼성화재는 3위 KB손해보험(9승9패 26점)과 3점차에 불과해 아직 봄배구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를 놓고 고민했는데 마침 대한항공에서 나온 막심이 나왔고 곧바로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막심은 요스바니의 대체선수로 와서 12경기에서 47세트를 뛰며 276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47.7%를 기록. 서브도 세트당 0.38개로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았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와 막심을 두고 시즌 내내 고민을 했다. 막심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요스바니를 택할 경우 외국인 선수로 고민하는 팀들이 바로 막심을 데려갈 가능성이 있어 더욱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 결국 요스바니를 후반기에 함께하기로 하면서 막심을 풀었고 삼성화재가 그를 낚아챘다.
초반 5연패에 빠졌으나 나경복 황택의가 군복무 후 돌아오면서 완전체로 3라운드를 5승1패의 상승세로 마치며 3위까지 오른 KB손해보험은 후반기 더 높은 곳을 위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미겔 리베라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하면서 수석코치였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으로 전반기를 끌고 온 KB손해보험은 새롭게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아시아쿼터 맥스 스테이플즈를 대신해 바레인 국가대표 모하메드 아쿱(등록명 모하메드)을 새로 영입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9년간 브라질 청소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이란 남자배구 국가대표 수석코치 등 다양한 팀을 맡았다. 또 일본 산토리 선버즈 수석 코치로 역임한 6년 동안 일본 V리그와 일본 컵 대회 등 총 5회를 우승하며 아시아 배구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쌓았다.
모하메드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바레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기량을 증명한 다재 다능한 선수다. 비록 장신 공격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모하메드는 2022, 2023 아시안컵에서 2년 연속 베스트 아웃사이드히터로 선정됐고, 2022 아시아 챌린지컵에서 바레인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후반기에도 현대캐피탈의 독주가 이어질까. 아니면 양상이 달라질까. 흥미를 끄는 남자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