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 폭로가 나왔다. 고영준(파르티잔) 출전 여부를 두고 외압이 있었다.
세르비아 언론 스포츠엑스트라는 5일(이하 한국시각) '고영준과 주앙 그리말도는 한동안 팀에서 제외됐다. 임시로 팀을 이끌었던 마르코 요바노비치는 이 모든 것이 이비차 일리에브 전 디렉터의 뜻이었다'고 보도했다.
2001년생 고영준은 지난해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파르티잔의 유니폼을 입었다. 파르티잔은 고영준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 7개월 이상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이고르 둘랴이 감독이 고영준의 플레이에 매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르 감독은 고영준의 공격 지향적이고 직선적인 플레이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준은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FK IMT와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고영준은 2023~20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0경기에서 790분을 소화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고영준은 2024~2025시즌도 핵심으로 시작했다. 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2차 예선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문제는 팀 상황이었다. 파르티잔은 세르비아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하지만 올 시즌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지난 4월 이고르 감독 경질 이후 성적 부진과 연이은 감독 교체로 상황이 좋지 않다. 알베르트 나드, 알렉산드르 스타노예비치, 사보 밀로세비치 감독 등이 팀을 떠났다. 현재는 스르잔 블라고예비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팀을 떠난 마르코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그는 "고영준은 이고르 감독이 원해 팀에 합류했다. 이후 알렉산드르 감독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는 선수로서 그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 팀에서는 볼 수 없는 속도, 경기 강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높은 곳까지 올라가 공격하고, 수비에도 적극적이다. 책임감도 강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인데 그럼에도 그는 훌륭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하기 전 스포츠 디렉터는 고영준이 자신이 뽑은 지원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팀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영준은 훈련만 할 수 있을 뿐 경기에는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고영준은 체력 훈련만 따로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연속성을 잃었고, 리듬에서 벗어났다. 나는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팀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라 그럴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고영준은 파르티잔에서 외압 탓에 제대로 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고영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럽 현지 및 K리그 복수의 팀에서 고영준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인 선수 투입에 대한 '외압'은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과거 발렌시아 소속일 때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페란 토레스는 "나와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된 원흉으로 몰렸다. 구단주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 활용을 원했지만, 감독이 이를 따르지 않아 경질됐다는 이유다. 이강인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021~2022시즌 발렌시아를 이끌었던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구단은 내가 도착하자마자 이강인을 팔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나쁜 선수라고 말했다. 놀랐다. 나는 이강인과 이틀 훈련했는데도, 그가 최고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