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폭풍 영입'으로 새해를 연 디펜딩챔피언 울산 HD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김판곤 감독을 비롯해 정식 코치 계약을 한 박주영 등 코칭스태프가 2일 먼저 출국한 가운데 35명의 국내파 선수들이 6일 떠났다.
울산은 2025년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강상우 윤종규 허율 이희균 이진현 박민서 윤재석 등을 폭풍 영입했다. 베테랑 이청용과는 재계약했다. 반면 주민규 임종은 김지현 조수혁 등과 이별했다. 울산의 시즌은 다음달 시작된다. 2월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곧이어 K리그1도 개막한다.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울산 선수단은 26일까지 약 20일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짧은 동계 전지훈련 기간이지만 어느 시즌 보다 많은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을 필두로 ACL, 코리아컵 등 총 55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아시아를 대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일정상 역대급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한 기후인 두바이는 훈련과 휴식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전 세계 팀들의 최적의 훈련지로 꼽히고 있다. 울산은 해외 유수팀들이 전지훈련지로 다녀간 숙박, 훈련 시설이 한 곳에 겸비된 장소를 훈련 베이스 캠프로 선택했다.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해외 팀들과의 연습 경기도 예정돼 있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열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더 길고 험난한 시즌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동계 전지훈련이 2025시즌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콤팩트한 20일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코치들도 힘을 모아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별 중의 별'인 MVP에 뽑혀 최고의 영예를 누린 수문장 조현우는 6일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나간 것은 다 잊었다. 3번 연속 K리그 우승을 했고, 올해도 우승할 수 있도록 그거 하나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더 많은 경기가 있겠지만 올해도 울산을 사랑하는 팬분들께 정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클럽 월드컵에 대해서도 "울산에서 클럽 월드컵 경험을 한 번 해봤는데 정말 쉽지 않은 대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고 목표를 좀 더 높게 잡고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정말 강한 팀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윙어 엄원상은 "작년에 팀이 굉장히 좋았는데 함께하지 못했다. 내가 없을 때 팀이 많이 고생한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부상 없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희균 허율을 영입하며 엄원상과 함께 금호고 출신 공격 트리오를 구축했다. 엄원상은 "부담이 될까 먼저 물어보지는 않았다. 기다렸는데 (동기인)희균이가 먼저 알려줬다. (후배인)율이와 그렇게 친하지는 않다. 율이가 희균이랑 나를 되게 불편해 한다"며 웃은 후 "위아래가 확실한 고등학교여서 아직도 많이 불편해 하는 느낌이다. 최대한 율이에게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고, 희균이는 워낙 잘하는 친구라 적응만 잘 도와준다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율이가 먼저 겁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덩치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겁내야 된다"며 웃었다. 2001년생 허율은 키 1m93, 1999년생 엄원상은 1m73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