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해피 손흥민."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32)의 거취와 관련 영국 현지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1년 연장 계약 옵션 발동과 관련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1년' 계약을 맺었다.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경우 토트넘에서 1년 더 뛰어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포기할 경우 선택권은 손흥민에게 주어진다.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미적거리고 있는 답답한 상황,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따라 나흘 후인 내년 1월1일부터 전세계 어느 구단들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이 곧 발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3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월드클래스 윙어'이자 막강한 티켓파워를 지닌 손흥민을 FA로 이적료 없이 풀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지난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에 대한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해 두 선수를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 대중일간 더선은 28일(한국시각) 현 시점 기준 손흥민을 거침없이 FA시장에 올렸다. 2025년 6월 계약인 만료되는 FA 베스트11에서 원톱 포지션에 손흥민을 올린 후 "손흥민은 계약 마지막 몇 개월을 남겨둔 스트라이커중 원픽"이라면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이 대한민국 선수는 치명적인 피니시 능력을 수차례 증명했다. 토트넘에서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손흥민이 다른 곳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썼다.
눈부신 FA포진도에는 사네, 데브라위너, 살라, 반다이크, 노이어, 트렌트 아놀드, 키미히 등 아직 클럽과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잔류설, 이적설이 무성한 슈퍼스타들이 베스트11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관련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뉴스를 통해 "토트넘에서의 장기계획이 불확실해지면서 손흥민 역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킹은 "이 문제는 이미 3~4개월 전에 정리됐어야 한다"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자신의 축구 커리어를 모두 바친 퀄리티 있는 선수다. 처음 이 클럽에 왔을 때부터 현재까지 이보다 더 훌륭한 선수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가 최근 뛰는 모습을 보면 그의 마음이 여전히 100% 토트넘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손흥민이더라도 분명 화가 날 것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이 클럽에 몇 년이나 있었을까. 그는 사실상 처음 여기 온 첫날부터 스타였다"면서 클럽의 정신이자 대표 스타인 손흥민에 대한 구단의 미온적 태도를 맹비난했다. 토트넘 뉴스는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 상황이 처리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중 한명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가 처리되는 방식에는 이러한 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최근 32세의 손흥민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 있다. 결국 구단이 이 스타 선수를 다시 불붙게 하고 싶다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빨리 정리해주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