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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메롱~! 몸 흔들흔들! 이미 다 알고 있지...비밀은 물병 'PK 고수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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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조던 픽포드의 물병은 좋은 의미로 사기적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맨시티는 6위 자리마저 불안해졌다. 최근 13경기 1승인 맨시티다.

맨시티와 에버턴전의 승패 갈림길은 후반 6분 페널티킥이었다. 픽포드가 엘링 홀란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후 에버턴은 기가 살아났고, 부진에 빠진 맨시티는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 ESPN 영국판은 경기 후 픽포드의 물병 사진을 공개하며 "픽포드의 물병에는 맨시티의 페널티 키커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적었다. 픽포드의 물병 사진을 자세히 들여보면 맨시티에서 페널티킥을 맡은 선수들이 골대 좌우 그리고 정면 중에서 어느 곳으로 많이 차는지가 적혀 있었다.사진을 확대해보면 필 포든의 경우는 가운데로는 절대 차지 않았다는 정보가 있었다. 지금까지 페널티킥을 찬 방향을 보면 왼쪽이 67%, 오른쪽이 33%였다. 제레미 도쿠에 대한 분석도 있었는데 왼쪽이 80%, 가운데 0%, 오른쪽 20%였다. 잭 그릴리쉬와 마테오 코바치치의 페널티킥 정보까지 담겨있었다.

당연히 홀란에 대한 정보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를 다시 돌려보면 홀란이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준비하기 전에 물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픽포드는 그때 홀란이 주로 어디로 페널티킥을 처리하는지 다시 점검했을 것이다. 픽포도는 홀란이 페널티킥을 처리할 때 주로 어디로 차는지를 알고 있기에 자신감이 넘쳤다.홀란이 차기 전에 픽포드는 홀란을 향해 메롱을 하기도 했으며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심리전을 펼쳤다. 홀란은 공만 바라보면서 집중했지만 홀란의 킥은 픽포드에게 정확하게 읽혔다. 픽포드의 선방 덕에 에버턴은 맨시티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갈 수 있었다.

픽포드는 물병에 상대 선수들의 페널티킥 정보를 남겨두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를 승부차기에서 탈락 위기에서 구하면서 알려진 픽포드의 습관이다. 픽포드는 지난 유로 2024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다음 라운드로 올려놓으면서 페널티킥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픽포드에게 제대로 당한 홀란은 자존심을 또 제대로 구겼다. 페널티킥도 놓치면서 무득점 행진이 길어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홀란은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면서 EPL 득점왕을 예약한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덧 1위 모하메드 살라와의 격차는 3골로 벌어졌다.

2위도 위험하다. 콜 팔머가 12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알렉산더 이삭,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크리스 우드가 10골 이상을 넣으면서 홀란을 계속 추격 중이다. 홀란의 겸손 모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망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