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허정무 후보와의 단일화, 시간 여유를 갖고 생각하겠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신문선 신문선 명지대학교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계획이었다. 신 후보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후보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2011년부터는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서 첫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신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3파전'이 됐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이달 25∼27일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단일화 여부다. 신 후보와 허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반 정몽규' 정서를 결집시켜,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막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축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신 후보는 "정 회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60%를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허 후보와 이력이나 철학도 다르다. 두 사람이 합쳤을때 표 공학적으로 플러스가 될지, 아니면 마이너스가 될지 고민하고 계산하고 있다. 남은 선거 동안 판세 분석하고 시간 여유를 갖고 답을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발표한 정 회장의 공약에 대해서는 평가절하 했다. 신 후보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정 회장의 12 년전 공약 중 눈여겨본게 소통인데 또 소통 강조하더라, 한국축구의 두 축은 재정과 경기력인데, 두 축에 대한 공약이 없었다. 정 회장 임기 동안의 12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 나는 정 회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한국축구의 최고 경영자가 국민에게 경영에 대한 로드맵이나 행정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오너의 중요성"이라고 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K리그 경기력 향상이 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이어진다. 이는 곧 재정적 문제와 이어지는만큼 이를 강조할 것"이라며 "국가대표 선수 구성을 보면 해외파가 절반이 넘는다. 이들의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 협회 행정의 두가지 축은 재정, 경기력이다. 경기력은 협회 기술 총괄 이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개인의 능력과 행정적 능력, 구조를 촘촘히 하겠다"고 했다,
과거 조중연 집행부 당시 조 회장은 급여를 받았다. 이후 정 회장 체제가 이어지며 회장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 신 후보는 "일하면 일에 대한 댓가를 받아야 한다. 일하는 회장인데 노동에 대한 댓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일하는 재미가 없을 것"이라며 "외국 커미셔너나 회장들 봐도 상당한 급여를 받고 있다. 회장에 취임하면 상식적인 선에서 임금을 책정할 것이다. 그 다음은 실적에 대한 부분이다. 결산 시기가 끝나면 사업에 대한 평가를 최고 경영자로서 받겠다. 나는 매일 출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