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의 한 남성이 아버지가 온라인 투자 사기에 당하자 똑같은 방법으로 돈을 되찾아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대만 매체 EBC 뉴스에 따르면 대만 중부 난터우현에 사는 A씨는 온라인 투자 사기의 피해자가 됐다.
여성을 사칭한 사기단은 A씨에게 현금 70만 대만달러(약 3150만원)를 투자하라고 설득했다.
이들은 또한 A씨의 휴대폰에 정체불명의 어플을 설치하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후 A씨를 '아빠'라고 부르며 건강, 식사, 안부 등을 끊임없이 물으며 친밀감을 쌓았다.
이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유도해 총 130만 대만달러(약 5850만원)가 이체됐다. 수익은 60만 대만달러(약 2700만원) 이상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수익금을 인출하고 싶다고 하자 사기단은 "인출을 하려면 일정 금액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거부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아들은 한 유튜버가 '돈을 되찾을 기회를 얻으려면 잃어버린 미끼보다 더 큰 미끼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똑같은 방법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는 아버지의 휴대폰으로 사기단에 다시 연락했다.
이어 친구 2명도 자신처럼 큰 수익을 내고 싶어 각각 50만 대만달러(약 2250만원)와 100만 대만달러를 투자하고 싶어한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현금을 언제 가지러 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사기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가족 문제로 인해 자금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당신들이 말한 수익금에서 70만 대만달러를 인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사기단이 주저하자 아들은 몇 시간 동안 그들을 설득하면서도 다른 2명의 투자자인 척 행세를 하며 투자 세부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
결국 사기단은 더 많은 액수에 현혹돼 A씨에게 70만 대만달러를 돌려주었다.
그러면서 5~1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A씨와 아들은 속지 않고 무시했다.
네티즌들은 "사기단이 좀 모자란 듯", "사기를 사기로 복수하다니 영화 같다", "이것이 진정한 사기 방지 활동"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