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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아저씨" 故이선균 1주기..송중기→유재명 "너무 보고 싶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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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보고 싶은 영원한 나의 아저씨, 편안함에 이르렀기를"

배우 고(故)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故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된 이선균은 이례적으로 내사 단계부터 언론에 보도됐고, 세 차례에 걸쳐 공개적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와 정밀 검사에서 모두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기에 사망 하루 전까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추가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조사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의 사망으로 인해 그의 마약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커피프린스 1호점' '하얀거탑' '파스타' '내 아내의 모든 것' '나의 아저씨' '기생충' 등 굵직한 작품을 잇따라 성공하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을 거머쥔 이선균. 좋은 배우가 사라진 것도 안타깝지만 누구보다 고인은 주변을 잘 챙기는 털털하고 살가운 사람이었기에 선후배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故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에 영화계를 넘어 연예계 전반에 이선균을 향한 애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MBC라디오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에는 영화 '보고타'의 송중기가 출연해 좋아하는 곡으로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을 선곡했다.

이어 송중기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의 OST다. 이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선곡 이유를 전했다. 특히 송중기는 "최근에 다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고 며칠 뒤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이선균 형님의 기일이기도 하다. 형이 또 보고 싶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송중기는 故이선균과 2009년 MBC 드라마 '트리플'서 호흡을 맞췄고, "제가 첫 신을 대기하고 있으면 (이선균이) '애기야, 이리 와' 이러시면서 짜장면도 사주시고, 낮술도 사주시고 엄청 잘 챙겨주셨었다"라며 추억을 회상한 바 있다.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故 이선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한 유재명은 조정석, 이선균과 형제처럼 지냈다며 "저희 작품 제목처럼 '행복의 나라' 같은 현장이었다. 하하호호 거리면서 집안일 다 나누며 깔깔거렸다"며 "선균 씨랑은 한 살 차이라 친구처럼 지냈다. 제가 좀 어리바리해서 그 친구가 '형 제발 촌스럽게 입지 마'라고 타박하기도 했다. 조정석, 이선균, 저는 톰과 제리 같은 삼형제였다. 추억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에서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에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이선균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이 마련됐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부터 마지막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까지 추모 VCR 영상이 상영됐다.

이에 송중기와 이희준, 하윤경 등 동료 배우들은 생전 고인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봉준호 감독, 장항준 감독,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생전 가혹한 인격살인을 당한 故 이선균에 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故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형사사건 공개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이서균은 2001년 MBC 시트콤 '연인',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오랜 무명을 겪은 뒤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주연을 맡은 '파스타', '골든타임', '내 아내의 모든 것', '화차', '끝까지 간다', '나의 아저씨' 등을 흥행시키며 굵직한 남자 주연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칸국제영화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이 되며 글로벌 스타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