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승환이 연예인들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26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의 '한낮의 매불 초대석'에는 가수 이승환,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가 출연했다.
이날 이승환은 "난 사람들과 관계를 잘 안 맺는다. 방송국 사람과 어떤 관계도 없고, 그러니까 날 누를 사람도 없고, 부탁할 사람도 없다. 방송을 하지 않아도 계속 공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만일 누군가가 내게 해코지하고 싶어 한다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밥줄 끊는 것과 세무조사 하는 것. 일단 내가 방송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까 그런 쪽은 힘들 거다. 세무조사 같은 경우는 내가 십몇 년 전에 이명박 정부 때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영화 '26년' 1호 투자자인데 그 이후에 받았다. 그 이후로 세무 관리를 엄청 잘해놔서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최근에 나는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집회 때도 말씀드렸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게 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주위가 너무 깨끗해야 하는 거다. 그런 말을 자신 있게 하려면"이라고 밝혔다.
또한 "나한테 반미, 친중이라고 하는데 나는 미국 음악을 평생 들어온 사람이다. 미국 음악 들어오면서 록커들이 했던 말, 록 스피릿. 자유와 저항을 가슴에 아로새기고 사는 사람이다. 자유를 갈망하고 윤석열 씨가 맨날 얘기하던 자유, 그걸 내가 이제 완벽하게 표현하는 거다. 이렇게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라고 말했다.
특히 이승환은 "다들 (정치) 성향 드러내는 걸 힘들어한다. 지금 말씀드리는데 사실 연예인들한테 성향을 드러내라고 강요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너무 힘든 일이다. 나처럼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다들 대표가 있고, 그분에서부터 압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우니까 그 사정을 많이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집회 무대에 서게 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많이 했는데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는 안 했다. 후보 시절에는 '왕(王)'자도 풍자하고 많이 했는데 모 인사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알고 있고, 앞으로 하면 가만두지 않는다'라고. 이건 확인되지는 않은 일"이라며 "그리고 누나와 조카가 함께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왔다. 그때 누나가 내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했는데 이번 여의도 집회가 처음 열리던 날 조카가 여의도 깃발 사진을 보냈다. '너 어디서 그런 걸 찍었나'라고 했더니 엄마가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해서 여의도에 집회하러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한 거다"라고 밝혔다.
최욱은 "이승환이 광장에 나간 건 굉장히 심플하다. '대통령이 국민을 죽여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총부리 겨누지 마라'라는 거다. 여기에 정치적 메시지가 있냐. 보편타당한 이야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승환은 "정치적 메시지 있어도 된다. 난 대중가수로서 대중의 많은 의견을 따라가는 게 가수의 사명 같은 거다. 그들을 대변하는 것의 일환으로 나간 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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