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가 먼저 금액을 제시한 적은 없다."
미국 LPGA 무대에 뛰어드는 '장타자' 윤이나. 그가 새해 어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미국 무대를 누빌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LPGA 진출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Q스쿨을 8위로 통과하며 내년 시즌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고 미국 무대에 밝은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손을 잡으며 미국에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윤이나는 KLPGA 오구 플레이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출전 정지 3년 징계의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윤이나의 상품성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스폰서들의 요구에 결국 징계가 절반으로 감경됐고, 윤이나는 올시즌 KLPGA 투어에 복귀해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리그 흥행을 위한 선처를 받고, 1년 만에 떠나는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복귀를 위해 물심양면 힘 써준 메인스폰서 하이트진로와 소속사 크라우닝을 뒤로 하고 새로운 파트너와 손을 잡기로 해 이것 역시 상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물론, 규정상 미국 진출에 아무 문제가 없고 꿈을 위해 자신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프로 세계에서 그렇게 나쁜 선택이냐는 반론도 있었다.
어찌됐든 윤이나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곧 새로운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모자 로고 뿐 아니라, 윤이나는 클럽과 의류까지 모두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이나는 그동안 클럽은 타이틀리스트, 의류는 마스터바니의 후원을 받았다.
당연히 이날 자리에서 후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윤이나 대신 함께 자리에 참석한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윤이나 프로는 스폰서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12월1일부로 정식 업무가 시작됐다. 지금은 협상 단계다.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며 "미국 물가가 많이 올라 투어를 뛰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투어 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후원사와의 협의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국내 스폰서들이 느낄 아쉬움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 입으로 얼마의 금액을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검토하는 단계다. 확실한 건, 우리가 금액으로 협상한 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다만, 윤이나가 세계랭킹 등에서 아직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시장은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후원사 계약도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 지어, 선수가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의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