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위너 송민호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마포경찰서는 23일 병무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송민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병무청의 수사의뢰 내용을 검토한 뒤 송민호의 병역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송민호는 지난해 3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17일 송민호의 부실복무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는 송민호가 10월 5박 6일 일정으로 하와이 여행을 다녀오고도 제대로 마포주민편익시설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출퇴근 기록을 수기로 작성하는 시스템이라 책임자 재량에 따라 조작이 가능하다며 출근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송민호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복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 불가"라면서도 "병가는 치료 목적이었고 그외 다른 휴가 등은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설 책임자는 송민호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안 좋은 생각을 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일찌감치 조기 전역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연예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출근을 해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송민호와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동료들의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동료들은 송민호가 한달에 2~3회 정도만 출근을 했으며, 출근을 하더라도 에어팟을 낀채 반쯤 누워 게임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설 측에서는 송민호가 연예인이라 사람들이 목소리를 안다는 이유로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민원 전화 받기에서 제외해줬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송민호가 공황장애와 새로운 담당자와의 적응 문제 등으로 근무지를 변경하고 슈퍼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오며 여론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송민호는 23일 소집해제 됐지만 네티즌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에 송민호의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오세훈 서울 시장도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병무청에서도 조사에 나섰지만 경찰 조사가 더 정확할 것이라고 판단, 자체 조사 대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민호의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