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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 성적이데, 올려줘야 한다? 조상우 연봉에 숨겨진 비밀, KIA는 딜레마 어떻게 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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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조상우 연봉 딜레마, KIA는 어떻게 풀 것인가.

조상우. 내년 2연패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야심작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트레이드가 터졌다. KIA가 내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에 현금 10억원을 얹어 키움을 유혹했다. 리빌딩 중인 키움이 넘어갔다. 그렇게 KIA는 52억원 대박을 터뜨리며 LG 트윈스로 떠난 장현식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데려왔다고 끝이 아니다. 조상우는 오자마자 새 팀과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조상우는 원소속팀 키움과 2025 시즌 연봉에 대한 합의 없이 트레이드가 됐다. 때문에 새 팀 KIA와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수많은 선수 중 한 명과의 연봉 협상이 뭐가 대수냐 할 수 있겠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조상우는 올해 키움에서 3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1 시즌 후 군입대 전 2024 시즌 연봉 계약을 한 케이스다. 문제는 올해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44경기 1패9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2013년 신인 시즌 후 커리어 로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닝수도 4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고액 연봉자로서 삭감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 정말 잘 해야, 예비 FA 대우를 받으면 동결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 KIA도 전년 성적 기준 고과를 산정하면 된다. 그런데 우승 도전을 위해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 연봉을 깎자니, 사기 측면에서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올려주자니,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조상우 연봉이 올라 4억원 가까이 받으면, 올해 2억원을 받고 세이브 타이틀을 따낸 정해영은 얼마를 줘야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조상우 연봉을 어느정도 높게 책정하지 않으면 FA 등급 문제가 또 걸린다. 조상우는 예비 FA다. 다시 말해, KIA는 미래를 포기하고 데려온 선수를 1년 만에 다른 구단에 내줄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상우를 데리고 내년 우승을 한다면 그 가치를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찌됐든 최대한 오래 데리고 있을 마음에 트레이드를 진행한 건 확실하다.

조상우에 대한 다른 팀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그를 FA A등급으로 만들어야 한다. A등급은 보상 선수를 내줄 때, 보호 선수를 20명밖에 묶지 못한다. 전년 연봉 200%도 돈으로 줘야 한다. 조상우가 A등급이 되려면 내년 시즌 팀 내 연봉 3위(FA 선수,계약 마지막 해가 아닌 비FA 다년계약 선수 제외) 안에 들어야 한다. 동시에 최근 3년 연봉 총액 평균액이 리그 전체 30위 안에 들어야 한다.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 연봉 인상 요인이 많은 가운데, 어찌됐든 조상우도 연봉을 크게 올려줘야 안정적으로 A등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KIA는 조상우 연봉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