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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박정민 "'동주' 부담감 망각하고 또 실존인물 연기..'하얼빈' 포기하기 싫었다"('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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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7)이 "'동주' 때 겪은 부담감 망각하고 '하얼빈'에 임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이 26일 오후 액션 영화 '하얼빈'(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화상 인터뷰에서 대장 안중근(현빈)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독립군 동지 우덕순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박정민은 실존인물인 우덕순을 구축하는 과정에 "이 분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어 상상에 기대 만든 캐릭터였다. 우덕순의 재판 기록을 찾아보고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봤는데 '하얼빈' 속 우덕순을 구체화하기엔 유의미한 기록을 찾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시나리오에서 표현할 수 있는 우덕순이란 인물에 중점을 뒀다. 소설 '하얼빈'에 등장하는 우덕순 읽어봤는데 그 부분이 내겐 지울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소설에 나온 우덕순을 똑같이 차용하려고 노력한 것은 아닌데. 내 뇌리에 남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소설 속 이미지가 조금 묻어난 것 같다"며 "우덕순은 안중근 옆에서 그의 일을 지지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 안에서 우덕순이라는 인물은 그 안에 녹아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저 내 몫을 최대한 해야 겠다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정민의 인생작 중 하나인 '동주'(16, 이준익 감독)의 송몽규를 연기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실존인물을 연기한 지점도 "'동주' 때 실존인물에서 오는 부담감이 정말 컸는데 그 부담감을 망각한 것도 있는 것 같다. '하얼빈'은 너무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고 선배들이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프로젝트인데 내 개인적인 부담감 때문에 이 작품을 포기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성립되는 일은 아니다. 안중근을 앞세운 독립군들의 이야기다. 독립군들은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였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해봤을까 충격도 생겼다. 그동안 내 안에서 독립운동가들은 영웅이었다. 그런데 이 영웅들도 사실은 사람이었다. 많이 느꼈다.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마음을 보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