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간판타자 홍창기의 FA 자격획득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LG가 그전에 장기계약으로 홍창기를 묶을지 관심사다. 홍창기는 '영구결번' 박용택 이후 LG가 키운 최고의 외야수로 꼽힌다.
홍창기는 2026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대졸 출신이라 풀타임 7시즌(고졸은 8시즌)이면 된다. KBO리그는 최근 대형 외야수 기근이다. 홍창기가 FA로 풀리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LG로서는 미리 단속을 해두는 편이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홍창기 또한 남은 2년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쪽이 바람직 하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과 비교할 만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을 5년 120억원에 잔류시켰다. 구자욱 FA를 1년 앞두고 체결한 대형 계약이었다. 비FA 다년계약으로 100억원을 돌파한 첫 사례였다.
2016년 LG에서 데뷔한 홍창기는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잠재력을 만개했다. 2020년부터 LG의 붙박이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홍창기는 지난 4시즌 중 3시즌(2021년 2023년 2024년) 동안 리그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 홍창기의 4연패를 저지한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022년 당시 키움)다.
홍창기는 1993년생. 2025시즌에 32세가 된다. FA 시즌은 34세부터다. 홍창기는 정확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 능력이 강점이다. 신체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형이 아니라서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도 덜하다. 최근 선수들이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40대까지도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34세가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다.
LG도 홍창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전 외야수 김현수(36) 박해민(34)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성장하는 동안 홍창기가 외야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홍창기의 유일한 약점은 홈런 생산력이다. 외야수의 경우 몸값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공격력. 그중에서도 장타력이 중요하다. 물론 홍창기는 홈런이 적지만 출루율과 타율로 높은 공격 생산성을 자랑한다. 단적으로 홍창기는 2024년 홈런 5개를 치면서 wRC+ 142.3을 기록해 외야수 전체 3위에 올랐다. 21홈런의 에레디아가 137.2로 4등이었다.
홍창기의 몸값은 최소 100억원 안팎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타임이 아직 2년 남았기 때문에 당분간 칼자루는 LG가 쥔다. 홍창기가 2025년에도 특급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겨울에 홍창기의 가치는 더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LG 입장에서는 계약기간을 길게 잡으면서 총액을 낮추는 방법 또한 하나의 선택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