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드디어 오피셜이다.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과 계약을 발표했다.
KIA는 26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Patrick Wisdom, 우투우타, 1991년생)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위즈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무리에타 출신으로 신장 1m88, 체중 99kg의 체격을 지녔으며,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7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55경기에 출장, 통산 타율 0.209,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439경기에 나서 타율 0.253과 391안타 89홈런 277타점 248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171, 27안타 8홈런 23타점 16득점을 올렸고, 마이너리그에서는 9경기를 뛰며 11안타 3홈런 10타점 9득점 타율 0.407을 기록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21~2023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추었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이다"면서,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 구성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미국 언론이 KIA와 위즈덤의 계약 합의 사실을 처음 알린 것은 지난 15일(한국시간)이다. KIA는 열흘이 넘는 긴 시간을 투자해 위즈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 이력이 있는 윌 크로우(30)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데려왔다가 골머리를 앓은 아픈 기억 탓이다. 크로우는 올해 단 8경기에 등판하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면서 KIA와 결별했다.
위즈덤은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상 소견이 없었다. KIA는 미국에서 검진한 자료를 토대로 국내 의료진에 한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고,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계약을 매듭 지었다.
위즈덤은 KIA가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결별을 감수하고 뽑은 거포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KIA와 3시즌을 동행하면서 409경기,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으로 좋은 타격을 펼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KIA는 그럼에도 2년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조금 더 힘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판단했고, 고심 끝에 위즈덤 영입을 결심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작년에 소크라테스와 계약했을 때 타구 스피드가 첫 시즌보다 오히려 2번째 시즌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봤다. 소크라테스의 타구 방향이 잡아당기는 성향이 강했는데,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생기면서 왼손 투수에게도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슬라이더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올 시즌까지는 괜찮겠다고 봤다. 소크라테스가 올해는 타율과 홈런 수 같은 클래식 스탯은 좋았다. 그런데 세부 스탯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지표가 조금 나왔고, 수비 쪽에서 행동반경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기록으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타격 영상을 확인하면서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스윙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미국에서는 삼진이 조금 많았는지 모르겠는데, 국내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 같은 경우는 또 눈에 익을 수도 있어서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KIA는 외국인 투수 구성은 일찍이 마쳤다. 올해 1선발 임무를 충실히 해냈던 제임스 네일(31)과는 총액 180만 달러(약 26억원)에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투수로 현역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아담 올러(30)와도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KIA는 메이저리그 강타자 위즈덤까지 영입하면서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