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하성(29)은 LA 다저스와 1년 1400만 달러(약 204억원) 단기 계약을 할 것이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FA 내야수 김하성이 다저스와 1년 단기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은 1400만 달러 수준. 김하성의 올겨울 예상 몸값은 시즌 막바지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오르기 전까지 1억 달러(약 1459억원)를 웃돌았다. 아무리 김하성이 내년에 어깨를 회복하고 언제 또 얼마나 회복할지 미지수라 해도 10분의 1 수준으로 후려쳐질 정도인지는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한 달이 흐른 현재, 김하성을 '저평가된 FA'로 분류했다. 매체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을 이번 FA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 6명 가운데 3번째로 꼽으면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4년 6000만 달러(약 875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다저스와 계약 규모를 예측했을 때보다 훨씬 후해졌다.
올겨울 유격수 FA 최대어였던 윌리 아다메스(29)와 비교하며 김하성이 왜 저평가됐는지 설명했다. 매체는 '기록만 두고 두 선수를 비교하길 바란다. A 선수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rWAR(베이스볼레퍼런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5.3, B 선수는 같은 기간 14.6을 기록했다. A 선수는 김하성, B 선수는 아다메스다. 아다메스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약 2655억원)에 계약했다'며 왜 김하성이 저평가됐는지 증명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물론 의도된 도발이다. 최상의 기량을 뽐낸다고 봤을 때 아다메스는 30홈런에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선수고, 김하성은 후자만 가능하다. 또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제대로 회복했다는 것이 확인돼야만 가능하다. 좋은 유격수 수비는 그럼에도 매우 가치 있고, 김하성이 내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다. 김하성은 또한 3루수와 2루수 수비도 뛰어나다'고 했다.
김하성을 향한 관심은 최근 미국 언론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블리처리포트 외에도 김하성의 FA 동향을 살피는 뉴스가 부쩍 많아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2일 다저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하성이 다저스의 쇼핑리스트에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경험과 나이, 가격 경쟁력 등에서 김하성을 가장 흥미로운 영입 후보로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무키 베츠(32)를 다시 유격수로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어 팀은 내야수보다는 외야수를 더 필요로 한다. 하지만 김하성은 매우 재능 있는 수비력을 갖추고 있고, 수술받은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면 중앙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하성의 시장 상황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다른 구단들도 역시나 김하성을 2루수 또는 유격수 보강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 초반 부상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저스는 베츠를 유격수로 쓰고, 김하성이 준비가 될 때까지 토미 에드먼(29)이나 개빈 럭스(27)를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그들은 또한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며 꽤 구체적으로 김하성이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트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
디애슬레틱이 예상하는 김하성의 FA 계약 규모는 2년 3600만 달러(약 525억원)다. 김하성이 다치기 전까지 아다메스와 경쟁을 펼친 것을 고려하면 역시나 박하지만, FA 재수로 더 큰 대박을 노릴 생각이면 그리 나쁘지 않은 금액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와 다저스에 이어 뉴욕 양키스까지 김하성의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다. 뉴욕 매체 '엠파이어스포츠미디어'는 25일 '양키스는 스타 FA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엠파이어스포츠미디어는 양키스가 김하성을 영입할 경우 2루 수비를 보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전 2루수였던 글레이버 토레스(28)가 FA 시장에 나와 공백을 채워야 하는데, 토레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나쁜 2루수였기에 김하성이 합류하면 수비력이 훨씬 탄탄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뒤늦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하성은 어느 팀과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맺을까. 어깨 부상 여파로 예상 금액이 매우 오락가락하는 상황. FA 재수를 택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의외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