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반기를 드는 선수가 등장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5일(한국시각) '데얀 쿨루셉스키는 포스테코글루의 위험한 전술이 토트넘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암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2년 차를 맞이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2년 차에 항상 트로피를 차지했다"라며 자신감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의 토트넘은 우승을 경쟁하는 팀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리그는 꾸준한 기복과 함께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로파리그 3승2무1패로 아쉽다. 리그컵은 맨유를 꺾고 4강까지 올라갔지만, 4강 상대가 리버풀이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FA컵을 제외하면 순탄한 일정이 없다.
포스테코글루의 전술 문제도 계속 지적이 늘어가고 있다. 지나친 전방 압박과 높은 라인으로 이뤄진 플랜A가 파훼될 경우 대안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안에 대한 생각조차 없다고 강조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반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3대6으로 대패한 이후 쿨루셉스키가 전술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텔레그래프는 '쿨루셉스키는 리버풀전 패배 후 토트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토트넘이 더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암시했다. 포스테코글루가 부상을 원인으로 꼽은 반면, 쿨루셉스키는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타협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쿨루셉스키는 "결과를 얻고 싶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흑백으로만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토트넘의 전술이 지속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개선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그들이 더 많은 공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다음에는 배워야 한다"라며 전술 변화를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에이스 후보로 꼽히는 쿨루셉스키의 발언이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최근 손흥민도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무시하고 가는 모습도 있었기에 선수단과 포스테코글루의 대립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는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부상 문제 때문이기에 전술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전술을 바꾸고 싶어 하더라도, 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내가 하는 일이 좋다고 생각하든, 나쁘다고 생각하든, 난 괜찮다"라며 전술 변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