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68cm에 39kg였다." 헵번의 비밀이 밝혀졌다.
24일 방송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엘레강스한 헵번 스타일'의 창시자 오드리 헵번을 죽음으로 이끈 결정적인 원인에 대해 파헤쳤다.
오드리 헵번은 패션계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 완판 셀럽, 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을 모두 섭렵한 '할리우드의 큰 별'이다. 은퇴 후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분쟁 지역과 빈곤 지역을 누빈 아름다운 배우 헵번은 1992년 10월, 소말리아 방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LA에 체류 중 뜻밖의 복통으로 병원을 찾는다. "아메바증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고 돌아온 다음 날, 다시 입원한 헵번은 "살 날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의 진단명은 대장암이었으나, 여느 대장암과는 많은 점이 달랐다. 급히 결장과 자궁까지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음에도, 수술 한 달 만인 1993년 1월 20일, 헵번은 향년 63세로 생을 마감한다.
앞서 할리우드를 떠난 헵번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 '톨로체나즈'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두 아들조차 자신들의 엄마가 세계적인 스타였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던 그는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았고, 집 앞 텃밭을 가꾸며 직접 수확한 유기농 식단을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하루 흡연량이 무려 3갑일 정도로 틈만 나면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독자 120만 명의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의 이낙준(의사, 작가)은 "암은 운명의 룰렛 돌리기"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원반 위의 '암'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일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좁은 면적에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찬원은 헵번이 열다섯 살 때 반 나치 활동을 했던 소녀 레지스탕스였다는 충격적인 과거를 파헤친다. 그는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와 헵번의 놀라운 공통점을 공개했다.
이날, 엘레강스한 '헵번 룩'을 착장하고 헵번으로 변신한 미연은, 헵번이 16살 때 키 168cm에 몸무게 39kg에 불과했던 이유가 공개되자 "밝은 공주처럼 보였는데 이런 인생을 살았을 줄 몰랐다"며 그녀의 삶에 깊이 공감했다
수술 당시 오드리 헵번의 뱃속은 점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소위 '젤리벨리'라고도 불리는 복막가성점액종이라는 희귀 질환이다. 미국의 병원에서 점액과 함께 뱃속 가득 암이 퍼졌다는 진단을 받게 된 헵번은 "마지막은 스위스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소워을 말했고 그의 오랜 친구인 디자이너 지방시가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로 헵번을 위한 전용기를 띄웠다. 이에 장도연은 "정말 드라마네. 너무 슬퍼"라며 울컥 눈물을 보였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