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뉴진스는 2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번 스케줄은 어도어와 상의 없이 뉴진스가 단독으로 진행한 첫 스케줄인 만큼, 멤버들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진행을 맡은 김현정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언급했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분쟁 중인 것을 의식한 듯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정정했다. 멤버들 또한 '뉴진스'의 이름은 쓰지 않았다. 대신 민지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이름이 크게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자신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뉴진스가 첫 곡으로 선택한 것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었다. 해인은 "그 해에 있던 슬픈 일, 힘든 일, 기쁜 일이 떠오른다. 그런 분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니는 자신의 자작곡 '달링달링'을 감미로운 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인 뒤 눈물을 쏟았다. "우리 (울지 않기로) 약속했잖아"라고 그를 위로하던 혜인과 다니엘 역시 오열했다.
가까스로 진정한 하니는 "당시 저희가 되게 힘든 시기였다. 버니즈(뉴진스 공식 팬클럽) 몰래 모여서 불러줘야 하나 라이브를 켜서 불러줘야 하나 생각했다. 저도 힘들었던 생각에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상처가 아물지 않은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이 곡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해임된 뒤 하니가 만든 곡이다. 하니는 이 곡으로 민 전 대표와 버니즈를 위로하고 싶다고 했던 바 있다.
뉴진스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뽐내기도 했다. 다니엘은 "개인적으로 이번 해에 멤버들과 친해진 것 같다. 이전에도 가족같았지만 더욱 끈끈해졌다"고, 해린은 "큰 발전을 한 해다. 여러 사건을 통해 많이 발전했다. 멤버들과의 관계성, 세상에 대한 여러 모습을 보며 제 안에서 뭔가 큰 것이 일어났다. 어떤 걸 기점으로 확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뉴진스는 2025년 소원도 전했다. 혜인은 "행복하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민지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고통받지 않는 해가 되길"이라고 소망했다. 해린은 "서로 더 이해하며 지금처럼 잘 지내고 싶다"고, 하니는 "엄청 큰 무대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뉴진스는 지난달 29일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에 추가 소송을 제기하거나 위약금을 배상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민 전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게 멤버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