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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조상우와 바꾼 1R 10순위 지명권, 별거 아니라고? LG는 156km 파이어볼러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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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해는 10순위에서 156km 파이어볼러를 뽑았는데, 내년 키움은 과연.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권 도박'이 훗날 과연 '대박'으로 이어질 것인가.

현 상황 키움의 방향성은 매우 명확하다. 한 마디로 하면 '리빌딩'이다. FA, 해외 진출 등으로 잡기 힘든 선수들에 미련을 보이지 않고 젊고 유망한 선수들 위주로 새 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거물급이 비운 빈자리에 기회를 얻게 될 유망주를 투입, 성장시간을 벌겠다는 의도. 대신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채워주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 경험 많은 방출생들을 대거 영입했다.

돈은 최대한 아끼면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물론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건 바로 신인 지명권에 대한 집착이다. 올시즌 중 NC 다이노스에 김휘집을 보내며 사상 최초로 신인 지명권 2장을 트레이드 대가로 받아왔다. 1라운드에서만 1순위, 7순위 2명을 뽑았고 3라운드에서 전체 27, 28순위 2명을 더 추가해 데려왔다. 이미 작년 열렸던 2024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전준표, 이재상을 품었던 키움이었다.

다른 팀들은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는 신인에 대한 물음표를 보증된 카드로 지우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키움은 반대다. 고형욱 단장은 스카우트 시절부터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뽑은 능력자다. 단장이 된 후에도,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보러 다니느라 분주하다.

고 단장은 "우리는 트레이드로 어정쩡한 선수를 데려올 바에는 우리가 보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신인 선수들을 데려오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또 대형 지명권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조상우를 성적이 급한 KIA 타이거즈로 보내고, KIA의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에 현금 10억원을 받아온 것이다.

결국 핵심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누구를 데려오느냐 여부다. KIA가 올해 우승을 했으니 10번째 픽이다. 키움은 꼴찌라 올해 뽑은 정현우에 이어 내년 다시 한 번 전체 1순위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 2명을 보강할 수 있는 셈.

10순위면 즉시전력감의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 부호를 붙일 수 있지만, 올해 드래프트 결과를 비교해보면 대충 가늠이 된다. 올해 10순위였던 LG 트윈스는 서울고의 '파이어볼러' 김영우를 선발했다. 최고구속 156km를 찍을 수 있는 유망한 자원이다. 내년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이 올해보다 뛰어날 거라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능력치를 가진 선수가 키움에 와 성장해준다면 조상우의 빈 자리를 메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여기에 고 단장이 노리는 건 2라운드 1순위다. 전체 11번째 선수. 여기도 키움 지명이다. 고 단장은 "1라운드 10순위면 어떤 선수를 뽑아야할지 정말 애매할 수 있는 순번이다. 그런데 바로 뒤에 우리가 또 뽑을 수 있다고 한다면, 선수를 보는 시야를 확 넓힐 수 있다. 전체 1순위도 중요하겠지만, 이 2장의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우리에게 큰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올해 2라운드 1순위로 고교 내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이자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염승원을 지명했었다. '제2의 이정후'라는 평가를 받는 염승원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6 시즌 데뷔를 노리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