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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2657억에 SF 간 거포 유격수보다 WAR 높은데, 4년 876억에 DET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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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는 왜 저평가되었는가(Why He's Unerrated).'

FA 김하성이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어깨 부상 때문이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기습 견제 때 1루로 슬라이딩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당초 며칠 쉬면 될 줄 알았던 그는 정밀검진서 와순이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지난 10월 11일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은 6~8개월로 알려져 있는데, 일단 김하성은 내년 4월 중반 이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5월, 6월, 7월'을 언급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렐러 단장은 그러면서도 "김하성은 매우 능력있는 친구다. 올시즌 마지막 날 우리는 느꼈다. 그가 없는 것은 분명히 큰 손해"라면서 "그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뛴다. 영리한 선수다. 수비를 굉장히 잘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다. 타석에서는 볼넷을 고를 수 있고 홈런도 칠 수 있으며 도루도 한다. 그가 잔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FA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재계약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퀄리파잉 오퍼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복귀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복수의 구단들이 그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디트로이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4일 '가장 저평가된 2024~2025 MLB 프리에이전트들은 여전히 가치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외야수 랜달 그리칙, 우완 제프 호프만, 우완 닉 피베타, 좌완 호세 킨타나, 우완 커비 예이츠와 함께 내야수 김하성을 언급했다.

기사를 쓴 재커리 D 라이머 기자는 '김하성과 관련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기록이 하나 있다. 이 리스트에 김하성을 꼽은 이유를 정당화할 수 있다'며 bWAR을 소개했다. 2021년 데뷔한 김하성의 통산 bWAR은 15.3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꼽힌 윌리 아다메스는 같은 기간 bWAR이 14.6으로 김하성보다 낮다. 올시즌 활약상은 김하성이 아다메스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최근 4년 동안 보여준 종합적인 공수주 가치에서는 김하성이 앞선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다메스는 7년 1억8200만달러(약 2657억원)라는 천문학적 액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라이머 기자는 '물론 이것은 의도적인 예시다. 아다메스는 가장 좋을 때 유격수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30홈런 타자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것조차도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건강하게 돌아온다는 걸 가정한 것'이라며 '수비력이 좋은 유격수는 매우 가치있는 자산이며 김하성이 필드에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또한 3루와 2루도 수준급으로 볼 수 있다'고 수비력을 평가했다.

이어 라이머 기자는 '김하성은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올해 삼진을 당하지 않은 상위 8% 안에 든다. 아다메스와 달리 평균 이상의 베이스러닝을 자랑한다'면서 '따라서 그는 모든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비용은 아다메스 몸값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공수주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FA로 간주했다.

그러면서 라이머 기자는 김하성이 4년 6000만달러(876억원)에 디트로이트와 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